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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공정위 조사 앞두고 협력업체 증거인멸"

사회 일반

    "현대重 공정위 조사 앞두고 협력업체 증거인멸"

    민중당 김종훈 의원,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관계자 통화녹취 내용 공개
    '블랙매직' 돌려 삭제, 특정부서가 직접 점검…간이견적서 끼워 맞추기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사진 =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대비해 협력업체의 컴퓨터에 저장된 메일과 파일을 완전히 삭제했다는 녹취가 공개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의 지시로 단가를 맞추기 위해 간이견적서를 끼춰 맞췄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16일 민중당 김종훈(울산 동구) 국회의원이 제보 받은 현대중공업 사내 하청업체 대한기업 직원과 다른 협력업체 관리자 간 통화녹취 내용에서 이같은 내용이 확인됐다.

    녹취 내용을 보면, 현대중공업이 '블랙매직' 이라는 프로그램을 깔아 직영과 하청업체들 간에 주고 받은 메일이나 컴퓨터 저장 파일을 삭제했다는 거다.

    이 관리자는 통화에서 "메일 같은 거 파일 같은 거 직영에서 깔아주거든"이라며 "블랙매직 돌렸다는 건 아는데 뭘 삭제한지는 몰라"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위 때문에 (블랙매직을) 돌렸냐는 질문에 대해 관리자는 "다 돌렸다"며 "메일은 자체적으로 지운 거고 파일 같은 거 보관하다가 안 되는 그런 거 (다 지웠다)"고 답했다.

    현대중공업 특정부서에서 직접 점검한 사실도 녹취 내용에서 확인됐다.

    해당 관리자는 "이거 담당자가 지운 게 아니라 무슨 과더라 중공업에 무슨 그거 있잖아?"라며 되묻자 "정보운영과?"라고 통화당사자가 답했다.

    그러자 이 관리자는 "응 뭐 그런 과에서 나와서 직영 PC 다 봤다. 삭제할 거 다 삭제하고"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견적서 조작을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녹취 내용에서 공정위 때문에 견적서 같은 경우 다 맞춘거냐는 질문에 대해 이 관리자는 "우리 만 아니고 전부 다 맞췄다. 없는 거는 간이견적서 해가지고 다 맞추고, 우리 정식 말고 그걸로 다 맞추고"라고 했다.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이 공정위의 조사를 앞두고 증거인멸을 한 것과 다름 없다"며 " 하청업체에 대한 단가 후려치기 등 불법하도급을 은폐하기 위한 불법행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종훈 의원이 공개한 녹취 주요 내용.
    (A: 대한기업 직원 / B: 협력업체 관리자)

    B : 여보세요.
    A : 형님, 바쁘세요.

    B : 괜찮다.
    A : 11일 모임 했을 때 형님이 말했던 삭제 프로그램 이름이 뭐예요.

    B : 저거 저거 블랙매직.
    A : 블랙매직이라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어요?

    B : 메일 같은 거 이런거 파일 같은 거 직영에서 깔아주거든.
    A : 아~ 메일이나 뭐 그런 거 전부 다 삭제하는.

    B : 어~

    (중략)

    A : 그게 뭔가 싶어가지고, 왜냐하면 나도 컴퓨터 좀 한번 이 프로그램 뭔가를 확인해 보려고, 그럼 내거를 삭제를 하면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B : 글치, 블랙매직 돌렸다는 건 아는데 뭘 삭제한지는 몰라.

    A : 지금 공정위 때문에 다 돌린거예요, ***은?
    B : 응 전부 다 돌렸다.

    A : 형님 컴퓨터도 그럼 다 돌린거네. 그럼 메일 받았던 거는 아무 것도 없네.
    B : 주고 받았던 거고 공사과 하고 이런 건 다 지웠지.

    그건 메일 자체적으로 지운거고, 파일 같은 거 보관하다가 안되는 이런거.

    A : 형님은 그러면 공정위 때문에 견적서 같은 경우 다 맞춘거예요?
    B : 우리 것만 아니고 전부 다 맞추었다. 없는 거는 간이견적서 해가지고 다 맞추고.

    A : 간이견적서로 맞추로?
    B : 저거 뭐지? 우리 정식 말고 그걸로 다 맞추고.

    A : 그럼 형님네는 나중에 공정위에서 나와서 하도급법 위반 하면 걸릴 게 하나도 없네?
    B : 없지. 8월 달부터 라더라고 그전에 거는 안본다고 하더라고.

    (중략)

    B : 위에서 지침이 8월 달부터 맞춰라 이렇게 내려왔데.

    B : 공정위에서 나온다고 한 때가 1달이 다돼 가는데 그 안에 물밑작업 이미 다 했지.

    A : 그러면 우리가 그때 청원 들어가 가지고 청와대에서 공정위에 쏜 게 9월14일날 직권조사 그거 했는데 한 달 전이라면 벌써 이때 다알았다는 거잖아.
    B : 한달 됐을거야 (대한기업이 청와대) 청원 넣고 며칠 안돼서 이게 나왔거든.

    A : 그렇구나 그러면 ***은 까도 나올 게 없네.
    B : 거의 없지. 메일 주고 기성에 대해서 주고받고 한 거 싹 다 지웠고.

    이거 담당자가 지운 게 아니라 무슨 과더라 중공업에 무슨 그거 있잖아?

    A : 그 뭐 정보운영과?
    B : 어 뭐 그런 과에서 나와서 직영 PC 다 봤다. 삭제할 거 다 삭제하고.

    A : 직영 PC를 먼저 보고 그리고 업체 걸 삭제했구나?
    B : 우리 건 안 봤는데 직영 거는 어저껜가 그저껜가 담당 스탭이 말하더라고 거서 나와 가지고, 난 다 지웠는데 파일들이 다 살아있더라면서 다 지우고 갔더라고 그러더라고.

    A : 형님네 공사 스텝이 형님한테 말한 게 그거네 결과적으로는 정보** 와 가지고 자기거 스탭 거 컴퓨터 다 삭제했다고.
    B : 어 거서도 한 번 더 확인사살하면서 PC를 다 둘러보고 하나봐.

    A : 아~ 알겠습니다.
    B : 지금 턴다고 그래도 거의 없는 거지 뭐.

    A : 그래서 털어도 안 나온다는 이유가 이 블랙매직 이 것 때문에 아무 것도 안 나오는거구나.
    B : 파일 같은 건 그런 걸로 다 지우고 메일 주고받은 것도 다 지우고, 이게 그냥 우리 PC 같은 거 그냥 우클릭하면 삭제 나오잖아. 삭제하면 우리는 안보이는데 이게 안에 남아 있데.. 그래서 V3나 보면은 파일완전 삭제라는거 그 얘긴데 그걸 하면은 아예하면 안나오는데 블랙매직 같은 돌려 갔고 나오면 아니 파일찾기 같고 나오면.

    (잠깐 끊김)

    B : 그냥 우클릭해서 삭제해도 우리는 안 보이는데, 휴지통인데 들어가서 삭제하고 그러면 되는데, 이거 하면 파일을 완전 다 삭제한게 아니더라고, V3나 그런 거 같고 완전삭제하면 파일이 완전 삭제되는데 그러니깐 그런거 같고 와서 그런걸 블랙매직 같고 싹 다 지웠버리는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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