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3' 4회에서는 파리의 공동묘지 페르 라셰즈를 소개하며 전영광 작가의 사진을 도용했다. (사진='알쓸신잡3' 캡처)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3'(이하 '알쓸신잡3')가 전영광 작가의 사진을 도용한 것에 사과했다.
'알쓸신잡3' 측은 17일 "원작자와 사전 협의없이 사진을 사용한 점에 대해 작가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금일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원작자에게 직접 사과드리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저작권에 대한 협의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프랑스 묘지 언급이 대본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제작진의 가이드는 일체 없었음을 말씀드렸다. '알쓸신잡'을 아껴주시는 시청자분들께 사과드리며, 앞으로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영광 작가는 같은 날 오전, 자신의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알쓸신잡3'에서 자신의 사진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를 제기한 사진은 그가 2014년 11월 26일에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들이다.
전 작가는 우연히 '알쓸신잡3' 재방송을 보다가 파리의 가장 큰 공동묘지인 페르 라셰즈 소개 부분에서 자신의 사진이 5장이나 연달아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 작가는 "꼼꼼하게 제 저작권 표기 부분은 자르셨다. 그렇게 작업하실 시간에 저에게 연락하셔서 사진 사용 허가를 받으시는 게 빠르지 않으셨을까"라며 "그래서 제 연락처를 그렇게 잘 보이는 데에 표기해두는 것"이라고 썼다.
전 작가는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게, 역사 문학 철학 예술을 논하는 프로그램에서 다른 사진작가의 사진을 이렇게 통째로 도둑질을 하나? 너무나 아이러니하고 슬픈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전 작가는 페르 라셰즈에 묻힌 유명인이 매우 많은데도 자신이 블로그에 쓴 짐 모리슨과 쇼팽만을 방송에서 다룬 점을 들어, 촬영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포스팅을 참고하고 사진을 쓴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 작가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유명한 프리랜서 여행 사진작가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포토그래퍼, 한국관광공사 스마트 트래블러 편집장 등을 맡았고 여행 사진 외에도 다양한 사진을 찍어 왔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3'에서는 파리의 공동묘지 페르 라셰즈를 소개하며 전영광 작가의 사진을 도용했다.
한편, '알쓸신잡'은 분야를 넘나드는 잡학박사들이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치는 수다 여행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시즌 3 방송을 시작했다.
'꽃보다' 시리즈, '신서유기' 등 히트 메이커인 나영석 사단의 프로그램으로 과학박사 김상욱, 수다박사 유희열, 잡학박사 유시민, 도시박사 김진애, 문학박사 김영하가 출연한다.
저작권 표기 없이, 당사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알쓸신잡3'에 나온 전영광 작가의 사진들 (사진='알쓸신잡3'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