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클라우드호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1호 지원 선박이 첫 항해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오후 전남 완도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1호 지원 선박인 '실버 클라우드호'의 취항식을 가졌다.
이번에 취항한 '실버 클라우드호'는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지원사업의 첫 성과물이다.
해수부는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제1호 지원 대상사업자인 한일고속에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건조금액(492억 원)의 50%(246억 원)를 융자 지원했다.
선박 건조는 우리나라의 첫 민간 조선소이자 카페리 선박 표준선형 개발에 참여한 대선조선이 맡았다.
'실버 클라우드호'(총 톤수 2만263GT, 길이 160m, 폭 25m)는 여객 정원 1180명과 차량 150대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는 넉넉한 규모의 대형 카페리 여객선이다.
특히 복원성과 각종 구명장비 등 국제적 수준의 안전성 기준을 충족시키고 높은 파도와 빠른 조류에서도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형을 적용했으며 선상공연장 및 잔디 피크닉존 설치 등으로 여객의 편의성도 높였다.
그간 연안여객 업계는 영세한 규모, 수익성 악화 등으로 몇 백억에 달하는 건조비를 부담하기가 곤란하여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해외의 노후한 중고선을 사들였다.
국내 조선업계도 주로 상선 위주의 건조가 이루어져 수익이 크지 않고 수주물량이 적은 여객선 건조기술을 축적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해수부는 이러한 업계의 현실을 개선해 여객선의 안전과 편의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를 도입했다.
이에 발맞춰 대선조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선박기술, 한국선급, 중소조선연구원 등 11개 업‧단체는 카페리 표준선형 개발에 참여해 선박 건조에 필요한 도면과 설계기술을 확보했다.
현대화된 선박 도입을 통해 여객선의 안전성과 서비스를 강화해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해외 중고선 도입물량을 신조로 유도하여 해운·조선업 간 상생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연안여객선 현대화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에이치해운, 한일고속, 씨월드고속훼리 등 3개 선사가 카페리 1척씩을 건조하는데 현대화펀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선박 3척은 오는 2020년쯤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박준영 기획조정실장은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를 통한 여객선 신조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펀드의 규모를 확대하고 카페리 외 다른 종류의 여객선에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