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이 3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17일 국회에서 일부 상인 측과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 간 고성이 오가는 말다툼이 벌어졌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회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와 민중당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현대화 사업으로 상인들이 고통 받고, 많은 상인들이 시장을 떠났다"며 "수협의 폭압적인 현대화사업 중단과 서울시 미래유산인 노량진 수산시장 존치를 위해 국회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노량진수산시장은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며 "왜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시장을 수협의 부동산 개발로 없애려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수산시장이나 철거민, 노점상처럼 사회의 소외도괴 어려운 계층은 여전히 정치에서 외면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고성과 말다툼은 기자회견이 끝날즈음 시작됐다.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 측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장에서 상인들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외치면서 상인들이 반발했다.
노량진수산주식회사 관계자는 "노량진수산시장 문제의 실체를 정확하고 낱낱히 보도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상인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욕설도 터져나왔다.
현재 노량진수산시장은 신(新)시장과 구(舊)시장으로 나눠져 있다.
정부는 2004년 국책사업으로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사업'에 착수해 2015년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을 완공했다. 신시장은 16년 3월 개장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임대료와 점포면적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대법원은 명도소송에서 수협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재 상인들이 구시장에 남아 영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 된 상태다.
수협은 이를 근거로 지난 8월 25일까지 퇴거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상인들은 여전히 버티는 상황이다.
상인들은 구시장 일부를 존치하고 임대료와 점포면적 문제 등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수협의 폭압적인 현대화사업 중단과 서울시 미래유산인 노량진수산시장 존치 촉구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압회와 민주당의 기자회견에 수협 관계자가 나타나 노량진 상인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