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골키퍼 신화용은 승부차기에서 제주의 1, 2, 3번 키커의 슛을 모두 막는 미친 선방쇼를 펼치며 서정원 감독의 복귀전이었전 FA컵 8강전을 짜릿한 승리로 이끌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골키퍼 신화용이 서정원 감독의 빅버드 복귀를 온몸으로 환영했다.
수원 삼성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2018 KEB하나은행 FA컵 8강에서 2대2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탓에 경기가 늦었던 수원의 승리로 올 시즌 FA컵은 전남과 대구, 울산까지 1부리그 K리그1에서만 4강 진출팀이 나왔다.
수원은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서정원 감독이 약 한 달 반 만에 빅버드에 복귀한 이날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로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승부차기에서만 3개의 선방으로 맹활약을 펼친 골키퍼 신화용의 활약이 빛났다.
신화용은 전북 현대와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상대 공격수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을 선방한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김신욱과 이동국의 슛을 저지하는 등 수원의 뒷문을 특히 더 단단하게 막고 있다.
시즌 중 수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가 한 달 반 만에 돌아온 서정원 감독은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올 시즌 잔여 경기 마무리를 위한 힘찬 출발에 나섰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A매치와 부상 등의 영향으로 두 팀 모두 최정예 선수로 나서지 못한 가운데 수원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터진 데얀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수원의 골문을 두드리던 제주도 후반 32분에 김성주의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에서도 팽팽한 승부는 계속됐다. 수원이 연장 후반 8분 염기훈의 크로스를 박기동이 머리로 마무리하자 제주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마그노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을 찌아구가 마무리하며 결국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갈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라 ABBA 방식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의 주역은 수원 골키퍼 신화용이었다. 제주의 첫 번째 키커 권순형의 슛을 저지한 신화용은 수원의 두 번째 키커 이기제의 슛이 가로막히자 곧장 찌아구와 김성주의 슛을 연거푸 선방하며 사실상 수원의 승리를 만들었다.
제주는 마지막 키커였던 골키퍼 이창근의 슈팅마저 골대를 외면했고, 수원은 서정원 감독 복귀전을 웃으며 마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