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자료사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로 재직 중인 아버지가 자신의 수업을 수강한 아들에게 모든 과목 학점을 A+로 몰아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교수의 아들은 이 학교 편입 과정에서도 '친인척 관계' 신고를 누락한 채 합격해 파장이 예상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학기술대 A 교수의 아들 B씨는 지난 2014년 해당 대학교에 편입 후 2015년까지 A교수의 강의 8개 과목을 수강했다. 아들은 수강한 전 과목에서 A+를 받았다.
또 다른 교수의 수업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B씨는 A씨의 수업을 재수강해 A+를 받기도 했다. B씨는 A교수가 가르치지 않은 일부 과목에서도 A+ 학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주로 일본어, 스키 등 교양과목이었다.
A교수의 수업을 수강한 B씨의 성적표 (사진=김현아 의원실 제공)
A 교수의 최근 수업 행태도 의심을 사고 있다. 아들 B씨의 편입 전까진 평균 매 학기 3개 과목 이하를 강의하던 A씨는 아들이 편입 후 강의 수를 5~6개로 늘렸지만, 아들 졸업 후엔 다시 강의 수를 2개 이하로 줄였다.
B씨의 편입 과정에도 추가적인 의혹이 제기됐다. B씨는 다른 전공 출신이었음에도, 편입 면접시험에서는 심사위원 3명에게 평균 96점을 받아 총점 288점으로 공동 2등으로 합격했다. 나아가 입학관리처에 자녀 등 친인척에 대해 신고해야 하지만 A 교수와 해당학과는 이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과기대 교직원의 자녀 관련 취업 특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대학 한 직원의 자녀 3명이 모두 이 학교 또는 산학협력단에 근무하고 있고, 자체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직원은 이 학교에서 회계 업무를 담당하다가 지난 2015년 명예퇴직 했다. 문제는 얼마 후 해당 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센터에 비공개로 재취업한 것이다. 또 해당 직원의 자녀 3명은 일반연구원, 행정원, 일용직으로 채용됐다.
김 의원은 "학교 직원 채용과정에서도 부정적인 사례들이 포착되고 있어 국감에서 확실히 밝혀낼 것"이라며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킬 수 있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