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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PS 격돌' 한화는 끝까지, 넥센은 4차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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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첫 PS 격돌' 한화는 끝까지, 넥센은 4차전에서

    '5차전이냐, 4차전이냐' 한화 송은범(왼쪽부터), 이성열, 한용덕 감독과 넥센 장정석, 김하성, 김상수가 18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몇 차전 승부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손가락을 펴고 있다.(대전=넥센)

     

    프로야구 한화와 넥센이 처음으로 가을야구에서 격돌한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나선 한화는 끝장 승부를 예상했고, 최근 6년 동안 5번 PS를 경험한 넥센은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두 팀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은 18일 대전 중구 모임공간국보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미디어데이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한화 한용덕 감독, 우완 송은범, 내야수 이성열과 넥센 장정석 감독, 우완 김상수, 내야수 김하성이 참석했다.

    5전3승제인 준PO에서 두 팀의 전망은 살짝 달랐다. 몇 차전까지 승부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한화 선수단은 다섯 손가락을 다 펴 5차전을 의미했지만 넥센 선수단은 엄지를 접어 4개만 폈다.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각오다.

    일단은 홈에서 PO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다짐으로 볼 수 있다. 한화는 1, 2차전과 5차전을, 넥센은 3, 4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여기에 넥센은 5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기 때문에 2위 SK가 선착한 PO에 대비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빨리 끝내는 게 유리하다.

    한화가 5차전을 예상한 것은 그만큼 두 팀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성적은 한화가 77승67패, 3위로 4위 넥센(75승69패)보다 앞서지만 두 팀은 16번 맞대결에서 8승8패 호각을 이뤘다. 이날 두 팀 감독도 "대등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접전을 예상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도 두 팀의 신경전이 대단했다. 장 감독이 "2, 3차전 선발이 누구입니까"라고 묻자 한 감독은 "넥센도 공개하지 않았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장 감독이 "한현희가 준PO에서는 선발로 뛴다"고 밝히자 한 감독은 "몇 차전에 등판하는지는 말씀하지 않으셨다"면서 "우리 토종 선발은 김성훈, 장민재, 김민우가 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웃고는 있지만...' 한화 이성열(왼쪽부터), 한용덕 감독과 넥센 장정석 감독, 김하성이 18일 준PO 미디어데이에서 답변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대전=넥센)

     

    1차전 선발은 모두 외국인 투수다. 한화는 데이비드 헤일을, 넥센은 에릭 해커를 예고했다. 헤일은 제이슨 휠러의 대체 선수로 7월부터 뛰면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4.34를 찍었고 넥센과는 대결하지 않았다. 해커 역시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5승 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고, 8월 10일 한화를 상대로 6이닝 7피안타 3실점(2자책) 호투한 바 있다.

    두 팀 모두 시즌 중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화는 정규리그 막판 주포 송광민이 다소 나태한 태도로 징계성 2군행을 겪으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넥센은 이장석 전 대표가 재판을 받았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성 추문이 있었다.

    다만 준PO를 앞두고 전화위복을 다짐하고 있다. 송광민을 준PO 명단에 올린 한 감독은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면서 "송광민이 들어와 타순이 꽉 찬 기분"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도 "내가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는데 이택근, 김민성 등 베테랑 선수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면서 "준PO에서도 최상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들의 각오도 다부졌다. 넥센에서 2012년부터 4시즌을 뛴 한화 이성열은 "내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팀 넥센 덕에 여기까지 왔다"며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도 "그러나 우리 팀의 슬로건처럼 PS에서도 판을 흔들겠다"며 친정팀에 비수를 겨눴다. 이성열은 올해 넥센전 타율 3할3푼3리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한화 킬러 넥센 우완 김상수도 지지 않았다. 올해 상대전 4경기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0.00의 김상수는 "대전이 고향이라서 대전구장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한화가 정규시즌에서 역전승을 많이 했지만 이번에는 우리 불펜진이 점수를 지켜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 필승조 송은범도 "큰 경기에서는 분위기를 잘 살려야 하는데 수비에서 분위기를 놓치지 않으면 공격 쪽에서 분위기를 살릴 것"이라면서 "넥센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가지 않게 잘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송은범은 SK 시절 PS 16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다.

    넥센 주포 김하성도 "선수 모두 PS를 잘 준비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까지 바라본다"면서 "유격수 수비에 더 집중하고 젊음을 강점으로 패기있고 자신감 있게 경기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과연 어느 팀이 준PO의 승자가 될까.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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