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밥퍼나눔운동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온 다일공동체가 창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30년간의 사업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오요셉 기잡니다.
[기자]
'현대판 오병이어의 기적'이라 불리는 다일공동체.
다일공동체는 지난 1988년, 최일도 목사가 청량리역 광장에 쓰러져 있는 노숙인 한 명에게 설렁탕을 대접하며 시작됐습니다.
한 사람을 향한 이 작은 나눔은 중국과 네팔, 우간다 등 전 세계 10개 나라 17개 분원으로 확대되었고, 지금은 매일 7,000여 명과 밥을 나누며 전 세계 빈민촌에서 그리스도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무의탁 어르신, 노숙인, 해외 빈곤아동 등에게 총 1천만여 그릇의 식사를 제공하고, 6000여 명의 아동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후원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밥퍼나눔사역뿐만 아니라,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무료 병원과 노숙인 쉼터를 운영하며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소외된 이웃을 섬기고 있습니다.
2015년부턴 남북한 화해와 일치를 위한 평화통일운동 '밥피스메이커'를 진행하며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다일공동체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학술대회를 열고 지난 발자취를 통해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살펴봤습니다.
18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소강당에서 열린 '다일공동체 창립 30주년 기념 학술대회'.
최 홍 목사 / 사단법인 데일리다일 사무총장
"영성에 대해서, 공동체에 대해서, 사회복지에 대한 그런 학자들의 의견을 듣고 앞으로의 새로운 사역들을 점검하고 준비하려고 이런 학술대회를 가졌습니다."
학술대회에 참가한 신학자들은 "온전한 복음은 개인구원의 차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포괄하는 것"이라며 다일공동체의 영성이 이와 맞닿아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주제발표를 맡은 부산장신대학교 조한상 교수는 다일공동체의 영성을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실천적 영성이자 사도적 영성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한상 교수 / 부산장신대학교
"다일영성수련은 사변적인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만들어진 실천적 영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적인 깨달음을 넘어서 삶의 변화와 실천을 추구하며 자신이 있는 곳에서 작은 예수가 되어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그런 영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설곡산다일공동체 김지훈 원장은, 한국교회가 당면한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선 삶과 신앙이 분리되지 않는 다일공동체의 통전적 영성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훈 목사 / 살곡산 다일공동체 원장
"(통전적 영성은) 삶과 교회의 삶이 분리된 21세기 교회를 향해 다일공동체가 건네는 메시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통전적으로 삶 자체가 변호되는 신앙, 삶 자체가 변화되는 영성.."
지난 30년간 고통당하는 이웃과 가난한 자의 곁을 지켰던 다일공동체.
계속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나라를 이뤄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CBS 뉴스 오요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