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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래"…원미솔이 들려준 '뮤지컬 여정'

공연/전시

    "내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래"…원미솔이 들려준 '뮤지컬 여정'

    세종S씨어터 개관기념 기획공연
    뮤지컬 음악감독 프로젝트 '이색락주 - 원미솔의 뮤지컬 이야기'

    원미솔 음악감독.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제 이름이 원미솔입니다. 영어 이름은 메리 크리스마스이고요. 오늘 이 특별한 공간에서 저의 뮤지컬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메리야 놀자!"

    뮤지컬 무대에 함께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역할 중 하나인 음악감독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이날만큼은 오케스트라 피트가 아닌 무대 위가 바로 그의 자리였고, 그가 주인공이었다.

    세종S씨어터 개관 기념 기획공연으로 18일 열린 '뮤지컬 음악감독 프로젝트 - 이색락주'의 첫 주인공인 음악감독 겸 작곡가 원미솔이다.

    22살 데뷔한 원미솔 음악감독은 '지킬 앤 하이드', '몬테 크리스토' 등의 음악감독이자, '해를 품은 달', '뮤직 인 마이 하트', '용의자 X의 헌신' 등의 작곡가로 활동했다.

    2007년 제 1회 더뮤지컬어워즈 작곡상(천사의 발톱)과 2009년 제15회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드림걸즈), 2013년 제19회 한국뮤지컬대상 작곡상(해를 품은 달)을 수상한 실력파이다.

    원미솔 음악감독.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저는 1999년 대학교를 다닐 무렵 원래 가요 작업을 조금씩 했다가 뮤지컬이 너무 궁금하고 좋아서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원 음악감독은 자신의 뮤지컬 여정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작곡하거나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던 작품의 넘버를 소개하고 들려주는 식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의 넘버를 작곡하면서는 "정말 어려운 작품이었다"며 "뮤지컬이 존재하는 이유를 이 작품을 통해 깨달았는지 모른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어느 방향에서 시작해야 할지 /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 수학은 등산과도 같아 / 가야 하는 높은 곳은 결국 하나 / 아주 조심히 대담하게 걸음을 디뎌야 해 / 정상을 향해 한 걸음씩 올라야 해."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 中 넘버 '수학은 등산과도 같아')

    그는 "내내 스스로 물어대던 질문은 곡을 쓰는 과정에서,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 주인공의 정서를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해결되었다"며 "이질감이 없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어려운 작업이었다. 음악은 정말 하면 할수록 어렵고 제겐 항상 큰 산이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원미솔 음악감독과 뮤지컬 배우 정원영, 최현선, 강홍석.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13년 한국뮤지컬대상 작곡상을 안겨준 '해를 품은 달'은 그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이다. 원미솔 음악감독은 "계속 곡을 써도 될까 고민했던 제게 단비같은 고마운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이날 공연은 함께 작품에 참여했던 뮤지컬 배우 강홍석, 정원영, 조성윤, 최현선이 게스트로 참여해 노래했다.

    또한 'The One'이라는 이름으로 오랜 기간 함께 일해 온 그의 오케스트라 팀(기타 김태환, 바이올린 윤정희, 섹소폰 김수환)도 같이 했다.

    원미솔 음악감독은 "우리는 항상 서로에게 배운다. 음악도 물론이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배울 점이 많은 존경하는 동료이다"고 소개했다.

    무대를 마무리하면서 그는 "저는 아직도 여정에 있다. 음악은 알면 알수록 어렵고, 찾아도 끝이 없다"며 "그 길목에서 찾아온 관객 여러분과 또 무대에서 함께한 동료, 친구들에게 저는 다음을 향한 용기를 얻고 계속 나아가려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러면서 "쉽지 않겠지만, 계속 걸어나갈 거다. 잠깐 멈춘다면 기꺼이 쉬었다 가련다"며 "유연하지만 꺾이지 않게, 이렇게 계속 가다보면 제게도 어쩌면 선명한 그 길이 보이겠지요"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음악가 프로젝트 '이색락주 - 원미솔의 뮤지컬 이야기'는 19일까지 공연한다.

    이어 20일과 21일에는 '이성준의 뮤지컬 이야기'가 오른다. 클래식 기타를 전공한 그는 '프랑켄슈타인' '벤허' '바넘' '모차르트'와 같은 대극장 뮤지컬과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밑바닥에서' 등 소극장 뮤지컬까지 두루 섭렵한 음악감독이다.

    20일에는 배우 박민성·이다경·이종영·임정모가 21일에는 유준상·김법래·민영기·카이가 게스트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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