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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의 시즌' 한화 vs 넥센, 누가 더 절실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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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여곡절의 시즌' 한화 vs 넥센, 누가 더 절실한가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CBS 체육부의 <스담쓰담>

    ◇ 임미현 > 매주 금요일에는 스포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스담쓰담 코너가 진행됩니다. 체육부 임종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임 기자. 안녕하세요?.

    ◇ 임미현 > 오늘 주제는 어떤 내용인가요?

    네, 오늘부터 시작되는 한화와 넥센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 임미현 > 드디어 본격적인 가을야구의 시작이라고 봐야겠죠?

    네, 그렇습니다. 지난 16일이었죠. 정규리그 4위와 5위의 대결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넥센이 기아를 누르면서 가을야구 예열을 마쳤습니다. 사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단판승부로 끝났기 때문에 그야말로 준비운동 성격이었습니다. 이제 정규리그 3위 한화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는 5전3승제 시리즈라 본격적인 포스트시즌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임미현 > 정규리그 순위에서는 한화가 앞섰는데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네, 물론 정규리그에서는 한화가 넥센에 2경기 차로 앞선 3위였습니다. 그러나 두 팀의 상대 전적은 8승8패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습니다. 한화는 리그 평균자책점 1위(4.28)를 차지한 불펜의 힘이 돋보이고, 넥센은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와 야구 천재 이종범 대표팀 코치의 아들 이정후 등 타선이 우위에 있습니다. 결국 한화 불펜이 넥센 타선을 얼마나 막아내느냐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 송은범(왼쪽부터), 이성열, 한용덕 감독과 넥센 장정석 감독, 김하성, 김상수가 18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몇 차전 승부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손가락을 펴고 있다.(대전=넥센)

     

    ◇ 임미현 > 스포츠에서는 동기 부여가 중요한데요, 어느 팀이 더 절실할까요?

    네, 두 팀 모두 반드시 승리해 2위 SK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승리에 대한 의지는 두 구단이 처한 상황을 보면 넥센 쪽이 살짝 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임미현 > 한화보다는 넥센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네, 한화는 사실 올해 하위권으로 분류됐습니다. 지난해까지 팀을 맡았던 김성근 감독의 이른바 혹사 논란으로 팀이 적잖게 망가졌다는 평가 속에 한용덕 감독을 선임해 성적보다는 팀 재건에 목표를 뒀습니다. 그러나 한 감독이 철저하게 선수들을 관리하고, 또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라는 꿀맛 휴식이 맞아 떨어지면서 체력적으로 보충이 됐습니다. 여기에 재러드 호잉 등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11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이뤘습니다. 예상 밖의 선물을 받은 셈인데 한화로서는 홀가분하게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는 겁니다.

    ◇ 임미현 > 그렇다면 넥센은 어떻습니까?

    사실 넥센은 올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혔습니다. KBO 리그 최초로 4년 연속 홈런과 타점왕에 올랐던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데다 한화의 전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가세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둘이 부상을 당했고, 2014년 MVP 서건창에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도 부상으로 한동안 빠지면서 중하위권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주축들이 복귀한 8월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왔습니다. 한화와 3위 경쟁을 하다 아쉽게 4위에 그쳤지만 기아를 누르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겁니다.

    ◇ 임미현 > 그것만으로는 절실한 동기가 되기에 살짝 부족할 것 같은데요?

    네, 그렇습니다. 넥센이 올해 더 높은 성적을 원하는 진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구단의 불안한 미래와 관련된 문제인데요. 넥센은 시즌 전부터 경영권 분쟁을 겪었습니다. 이장석 구단주가 수십억 원대의 횡령과 배임으로 구속되는 과정에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시즌 중 현재 구단 네이밍 스폰서인 넥센타이어가 후원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도 나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한국야구위원회 상벌위원회로부터 영구 실격이 의결돼 총재의 결정만을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당장 내년 후원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가운데 넥센은 최대한 성적을 내야만 가치가 올라 기업들의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 임미현 > 사실 넥센은 시즌 중에도 여러 가지 일로 시끄러웠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팀의 핵심인 마무리 조상우와 주전 포수 박동원이 성 추문에 시달리면서 전열에서 이탈했고요, 그동안 트레이드에서 무려 130억 원이 넘는 뒷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 임미현 > 경영권 분쟁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죠?

    네, 이장석 전 대표는 2008년 구단 창단 과정에서 20억 원을 빌리고 구단 지분 40%를 양도하기로 했지만 이를 어겨 대법원까지 간 법정 공방 끝에 패소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지분을 넘기지 않고 있습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유상 증자를 노렸지만 이마저도 막히면서 진퇴양난에 놓인 상황입니다. 사실 이 전 대표는 옥중에서 구단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엄연히 넘겨야 할 지분을 팔아치우려 한다는 점에서 역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 임미현 >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도 넥센이 가을야구까지 진출한 게 어떻게 보면 대단하네요.

    네, 맞습니다. 구단이 경영권 문제로 시끄러운데도 선수단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8월 이후 상승세를 달리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있다"고 말했는데요, 오히려 이런 악재들이 원동력이 된 모양새입니다.

    ◇ 임미현 > 그렇다고 해도 한화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네, 물론 한화도 2007년 이후 오랜만에 찾아온 가을야구에서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져도 박수를 받고, 이기면 더욱 좋은 한화의 상황이라 부담없이 경기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베테랑 송광민이 시즌 막판 나태한 자세로 2군에 갔다가 복귀하면서 팀이 더 단단해졌다는 내부 평가입니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만큼 4위 넥센에 당한다면 상처가 꽤 아플 것이기 때문에 일단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다면 올 시즌은 대성공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임미현 >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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