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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의 고용 상징 인천공항공사..'세습채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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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정부의 고용 상징 인천공항공사..'세습채용' 의혹

    협력업체 간부 아들·조카 채용…수익은 면세점 임대료 등 '비항공'에서 67%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정일영)가 서울교통공사에 이어 '고용 세습' 의혹에 휘말렸다. 면세점 임대료를 대폭 올리는 등 일명 '갑질'을 통해 비(非)항공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인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지난 5월 이후 협력업체 친인척 채용 등 비리가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감사관실이나 채용비리센터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인천공항공사 협력업체 6곳에서 14건의 친인척 채용 사례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협력 보안업체 A사에 근무하는 K씨는 지난해 8월에만 조카 4명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했다. K씨는 현재 퇴사한 상태다.

    협력사 B사의 P본부장 친척은 지난해 7월 계약직으로, 또 C사 상무 P씨의 아들은 공항 담당 직원으로, E사 K부장의 여동생과 조카도 비슷한 시기 채용됐다.

    박 의원은 "협력업체 관리자의 직계나 친인척 등이 향후 정규직 전환을 염두해 줄지어 입사한 것"이라며 "감사관실에 접수된 제보만 90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계약 종료 시점인 2020년쯤엔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협력업체 C사의 정규직인 C부장과 C차장 경우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계획 발표 이후 계약직 신분으로 인천공항공사에 옮긴 사실도 드러났다. 야당은 공공기관 전수조사를 넘어 국정조사 필요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측은 "14건 가운데 2건은 수사를 의뢰해 무혐의 통보를 받았다"며 "나머지 제보 건은 협력사 채용 기준과 절차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날 국감에선 인천공항공사의 '갑질 운영'도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인천공항공사의 지난해 항공수익은 8164억으로 총수익의 33.6%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모두 비항공수익"이라고 지적했다.

    비항공수익은 상업시설료와 광고료, 주차장사용로, 건물토지임대료 등이다. 상업시설 사용료 가운데 면세점이나 은행 등 임대료는 2016년 1조 1357억원에서 1조3161억원으로 15.9% 증가했다.

    특히 면세점 임대료는 같은 기간 18.3% 증가했다. ㎡당 임대료가 가장 비싼 제1여객터미널 DF3(롯데)의 경우 월 1600만원에 달했다. 서울 명동의 ㎡당 월평균 임대료 10만 2200원보다 156배 비싼 셈이다.

    윤 의원은 "임대차계약에서 건물주는 엄청난 갑의 위치"라며 "인천공항공사가 입점업체들의 고통을 분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입국장 면세점까지 생기면 기존 입점 면세점들의 손해가 불가피한 만큼, 임대료 조정이 필요하단 얘기다.

    다른 해외 주요 허브공항의 경우 인천공항과 달리 항공수익의 비중이 더 크다. 독일 프라포트공항은 64%, 영국 히드로공항은 61%,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은 5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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