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아 선수생활 마감 위기에 놓인 KIA 타이거즈 김진우. (사진=KIA 제공)
KBO리그 일정을 마감한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KIA는 "김진우·곽정철·김종훈·이윤학·정윤환·윤희영·박희주(이상 투수), 권유식(포수), 박효일·오상엽·김성민(내야수), 이영욱·이호신·김다원(외야수) 등 3명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김진우는 2002년 KIA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할 당시 계약금 7억원을 받으며 큰 기대를 모은 선수다. 하지만 이후 훈련 이탈 등 구설에 오르며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
2011년 1군 무대에 복귀한 김진우는 2012시즌 10승 5패 평균자책점 2.90의 성적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부진을 거듭했고 올해는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 1군 수석코치를 맡았던 정회열 코치를 비롯해 신동수·김태룡·유동훈·백인수·박재용·홍우태 코치 등 7명의 지도자도 팀을 떠난다.
삼성 선수단에도 찬바람이 몰아쳤다.
삼성은 이날 "장원삼, 박근홍, 김기태, 황수범, 이케빈, 안규현, 안성무, 김동호, 이은형(이상 투수), 배영섭, 조동찬, 최원제, 정병곤, 곽병선, 김영한, 정두산, 백상원(이상 타자)까지 17명과 재계약을 포기했다"라고 밝혔다.
2011년 신인왕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데뷔한 배영섭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2015시즌을 앞두고 4년 28억원 규모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조동찬 역시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베테랑 좌완 장원삼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국민 우익수'로 불리던 kt위즈 이진영은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kt는 이진영이 19일 이숭용 신임 단장을 만나 은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진영은 이후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를 거쳐 2016년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20년 통산 성적은 2160경기 출전에 타율 0.305, 169홈런, 979타점이다. 올 시즌에는 110경기에서 타율 3.18 3홈런 39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이진영은 "팀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참으로 책임감을 느끼는 한편, 젊은 친구들에게 기회를 양보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으로 '은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수 생활을 마치는 것은 아쉽지만, 프로 생활 20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 kt를 비롯해 그동안의 소속 구단과 항상 응원해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다른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서 야구계에 도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