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령 선수 이동국은 경기 내내 리그 최하위 인천에 고전하던 전북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을 넣으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이 삼수 끝에 인천을 상대로 웃었다.
전북 현대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3라운드에서 후반 43분에 터진 이동국의 결승골을 앞세워 3대2로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이 승리로 올 시즌 K리그1 우승을 확정한 전북(24승5무4패.승점77)은 2014년부터 5년 연속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인천(6승12무15패.승점30)은 적지에서 다잡았던 승점 3점을 놓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리그 우승을 확정한 전북과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최하위 인천의 대결. 하지만 이 경기는 전북에 ‘설욕’의 무대였다.
올 시즌 전북은 32라운드까지 23승 5무 4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인천은 올 시즌 두 번의 전북전에서 1승1무로 패하지 않았다. 2018시즌 K리그1에서 유일하게 전북에 패하지 않은 팀이 바로 인천이었다. 3월 10일 2라운드 원정에서 2대3으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고, 7월 7일 15라운드 홈 경기는 3대3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인천을 상대로 최근 5번의 대결에서 1승3무1패를 기록하는 등 K리그 통산 13승 15무 13패로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2018시즌 K리그1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한 전북에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인천을 꺾을 마지막 기회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남준재의 낮은 크로스가 최보경의 몸에 맞고 굴절된 것을 무고사가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전반 21분 김신욱의 동점골로 빠르게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한교원의 크로스를 상대 문전에 자리 잡고 있던 김신욱이 가볍게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인천은 전반 42분 남준재의 추가골로 다시 앞섰다.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남준재는 페널티 박스에서 개인기로 가볍게 전북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대 상단 구석에 꽂는 슛으로 다시 인천의 1골차 리드를 가져왔다.
전북은 후반 9분에 손준호를 빼고 이동국을 투입해 중원을 줄이는 대신 공격수를 늘리며 반격을 시작했다. 좀처럼 동점골이 터지지 않자 후반 27분에는 로페즈가 나오고 아드리아노까지 투입하며 극단적인 공격 전술로 나섰다.
결국 전북은 후반 30분 아드리아노의 동점골이 터졌다. 페널티 박스 앞에서 드리블하다 상대의 반칙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은 아드리아노는 직접 키커로 나서 골까지 뽑았다. 낮게 때린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된 탓에 인천 골키퍼 정산은 굴러 들어가는 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후반 43분 이동국의 결승골이 터졌다. 후방에서 올라온 이용의 크로스를 이동국이 머리로 살짝 방향만 바꾸며 인천의 골대 안으로 흘려보냈다. 경기 내내 전북과 대등한 싸움을 펼치고도 두 번의 동점을 허용한 인천은 전북의 골대를 꾸준히 위협했지만 이 경기의 세 번째 동점은 만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