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도중 전북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지난 13년간 6번의 K리그 우승과 두 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그리고 1번의 FA컵 우승을 이끌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의 ‘V6’는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의 역사다.
전북은 지난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2라운드에서 2대2 무승부하며 올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012년 K리그가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우승을 확정한 최초의 사례다.
하지만 전북은 올 시즌 우승에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20일 인천과 홈 경기에서 이동국의 결승골로 3대2 승리를 거두며 마지막 퍼즐까지 맞췄다. 바로 5시즌 연속 전 구단 상대 승리다.
K리그 최고령 선수 이동국은 자신의 K리그 499번째 경기에서 215번째 골을 넣으며 K리그 최다골 신기록을 경신했다. 최강희 감독 역시 이 승리로 227번째 승리를 기록해 K리그 최다승 기록을 이어갔다.
그야말로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은 전북의 6회 우승을 함께 한 ‘기둥’이라고 할 수 있다.
현역 은퇴 후 수원 트레이너와 코치, 대표팀 코치 등을 역임한 뒤 2005년 여름 전북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햇수로 13년째 전북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의 역사는 곧 전북의 역사였다.
K리그 최다골의 주인공 이동국은 K리그 통산 기록한 215골 가운데 대부분인 151골을 전북에서 보낸 10년 동안 기록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직 한 팀에서만 선배 지도자들의 기록을 차례로 깬 그는 K리그 역사상 최고 감독 반열에 올랐다. 이 때문에 최근 매 시즌 막판에는 ‘황사 머니’를 앞세운 중국 슈퍼리그의 영입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6번째 K리그의 별을 달게 돼 굉장히 기쁘다”면서 “감독으로서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고마울 뿐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팀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 역시 2009년 전북 입단 후 10시즌째 활약하며 6번의 K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고향팀 포항 유니폼을 입고 1998년 K리그에 데뷔했던 그는 상무와 성남을 거치는 동안 출전한 경기, 기록한 득점보다 더 많은 경기와 골을 전북과 함께했다. 전북에서 보낸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덕에 이동국은 여전히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동국은 “하루가 지나면 없어지겠지만 오늘처럼 우승 트로피를 드는 순간을 즐기기 위해 축구를 하고 있다. 그것이 내 진심”이라며 “그래도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순간이 여전히 전율이 흐르고 가장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