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정감사에서 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분양한 아파트 원가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22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박 시장에게 "SH공사가 10년째 후분양제를 하는데 박 시장 체제에서 후분양 공정률을 80%에서 60%로 낮췄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62개 항목의 분양원가도 공개해 왔는데 박 시장 시절에 12개로 줄였다"면서 "지금이라도 특히 분양 원가 공개에 대한 소신을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이에 "(SH공사의 분양원가 공개 축소가) 아마 당시에 여러가지 규정 등이 변화되면서 그렇게 된 것 같은데 그건 잘못된 것 같다"면서 "(원가를)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정 대표는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3년치 경기도시공사가 분양에 참여한 건설공사 원가를 공개해 국토부의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줬다"며 "지난 5년치 SH공사가 시행한 사업의 원가를 공개할 이유가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다시 한 번 "법령 개정에 발 맞춰서 (공개를)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아울러 "서울 시민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이 주거 문제"라며 "서울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것은 공공임대주택의 대량 공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계약금액 10억언 이상의 공공 건설공사 원가를 공개한 데 이어 경기도시공사가 분양에 참여한 일반 아파트의 공사 원가도 공개했다.
민간참여 분양주택은 경기도시공사와 민간건설사가 함께 분양한 아파트로 도시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건설사가 설계와 건설, 분양을 한 후 이익을 공유하는 형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