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선교사들이 해외에 설립한 기독교 종합대학들의 모임인 범아시아 아프리카 대학협의회, 파우아(PAUA)가 ‘교육 선교’를 주제로 지난 20일 포럼을 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이 학교를 세우고 교육에 힘썼던 것처럼 한국 교회도 교육을 통한 선교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30년 전 우리나라에 들어온 초기 선교사들은 연희, 이화, 숭실, 배재와 같은 학교를 세워 인재를 키우는 일에 힘썼습니다.
한국 교회가 짧은 선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부흥을 이룬 데는 초기 선교사들이 세운 기독교 학교의 영향이 컸습니다.
선교사들의 학교 설립 노력은 한국 교회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 오늘날 국내 종교 사학의 70% 이상을 개신교가 감당하고 있습니다.
범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학협의회 ‘파우아’가 주최한 교육선교포럼에서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초기 선교사들이 교육에 힘쓴 결과 많은 기독교 인재가 양성됐고 사회 또한 발전했다는 사실을 한국 교회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손봉호 장로 / 고신대 석좌교수
“한국 사회 발전에도 이들 학교가 크게 공헌을 했고, 또 물론 기독교 교육뿐만 아니라 학교의 성장, 더 나아가서는 선교까지도 바로 이 선교사들의 교육 선교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손 교수는 초대교회는 기도하고 가르치는 것을 넘어 구제에도 힘을 썼다면서 한국교회가 선교지의 사회 발전도 도모하는 통전적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손봉호 장로 / 고신대 석좌교수
“단순히 지식뿐만 아니라 경제발전, 즉 그들이 먹고 입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이것이 어떤 면에서는 교회의 중요한 역할이 아닌가, 단순히 복음을 전하고 예수 믿도록 하는 것 가지고는 선교로서는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국 선교사들이 해외 선교지에 설립한 학교가 8백여 곳에 이릅니다.
하지만 선교 정책이 아니라 대부분 선교사 개인의 판단으로 이뤄졌다는 설명입니다.
손 교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선교계가 한국 교회의 성장이 교육선교를 통해 이뤄졌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며 교육선교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파우아교육협력재단’이 교육선교 포럼‘을 개최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강성택 교수 / 파우아교육협력재단 사무총장
“나름대로 학교를 운영하지만 어떤 곳은 학교라는 것에 대해서 전문지식도 부족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막연하기도 하고 또, 거기에 필요한 교사나 교수 자원이 많이 부족하고 여러가지 물적 자원도 부족하고 해서...”
우리나라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학교를 세우며 교육 선교를 펼쳐온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설명입니다.
선교지에서의 올바른 학교운영과 보다 양질의 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한국 교회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제3회 PAUA 교육선교포럼 / 지난 20일, 서울 청파동 삼일교회
(영상취재 / 이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