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진=자료사진)
은행업계의 예대마진에 따른 수입이 2015년 이래 올해 상반기까지 109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국회 정무위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2018년 6월까지 은행별 예대금리차 및 수익내역'에 따르면, 전국 18개 은행의 올해 상반기 예대마진 수입은 17조2672억9400만원이었고, 해마다 증가세로 나타났다. 예대마진은 대출금리와 예금·적금금리간 차이를 의미한다.
2015년부터 올 6월까지 18개 은행의 예대마진 수입 합산액은 109조1432억5900만원이었다. 2015년 29조1631억4900만원에서 2016년 30조1719억9200만원, 지난해 32조5408억2400만원 등으로 매년 수조원대 증가세를 보였다.
이 기간 예대마진 수입이 가장 많은 은행은 중소기업은행으로 18조7610억5000만원이었다. 이어 국민은행 14조3289억5600만원, 농협은행 13조5763억6800만원, 우리은행 12조1195억8900만원, 신한은행 11조5700억9500만원 등의 순이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은행별 평균 예대금리차는 씨티은행이 3.46%으로 가장 컸다. 이어 전북은행 2.61%, 부산은행 2.60%, 기업은행 2.56%, 대구은행 2.51% 등이었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은 은행은 산업은행(1.39%)이었다.
올들어 상반기 기준으로도 씨티은행(3.60%), 부산은행(2.71%), 광주은행(2.70%), 대구은행(2.68%), 기업은행(2.67%) 등의 순서가 유지됐다.
예대금리차 확대 사유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구조적으로 대출의 평균만기가 수신의 평균만기보다 짧아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의원실에 답변했다.
김 의원은 "대출금리는 원칙적으로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지만, 금융기업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성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정해져야 한다"며 "109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예대마진 수입은 은행들이 국민들의 가계 빚으로 금리장사를 한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은 개별은행에서 대출금리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부과되는지 지속적으로 철저 점검하고, 과도한 예대금리차에 대해 집중 감독해 금리 인상 근거에 문제가 있을시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