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남 구리시장 (사진=뉴스1)
변관수 경기 구리경찰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안승남 구리시장과 함께 점심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허경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부임 이후 경기지역 기관장 모임인 '기우회'에 단 한 번도 나가지 않아 대조를 보이고 있다.
23일 구리경찰서와 구리시에에 따르면 변 서장은 지난달 8일 구리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안 시장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 자리에는 구리경찰서 인권위원장인 병원장 A 씨와 정보계장이 동석했다. 식비는 A 씨가 지불했다.
그런데 구리경찰서는 당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안 시장을 수사 중이었다.
구리경찰서는 3일 뒤인 지난달 11일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예정된 공식 행사라도 수사를 맡은 기관의 수장인 경찰서장이 피의자인 안승남 구리시장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구리경찰서는 이에 대해 "경찰서장이 5만원권 3매 등 총 15만 원을 정보계장에게 전달해 위원장에게 식대를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또 식사 자리에는 구리경찰서 인권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인권문화제에 참석했던 구리시의장과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도 참석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행사가 길어지면서 구리시의장과 중등교육지원과장이 다른 일정으로 오찬에 불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구리경찰서는 "사건은 공정하게 수사해 송치한 것"이라며 "검사의 보강수사 지휘는 송치사건에 대한 보완수사로 검사의 지휘를 받아 송치한 것으로 축소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시장도 "당시 수사와 관련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며 "행사에 시상자로 참석했다가 예정된 식사를 함께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시장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의원으로 일할 때 구리 월드 디자인시티 사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자 경기도 연정 1호 사업으로 만들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SNS에 올리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