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하고 남북관계 진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주승용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의원, 채이배 대표 비서실장과 함께 이 여사의 동교동 자택을 찾아 안부를 묻고 최근 문재인 정권이 추진 중인 남북관계에 대한 환담을 나눴다. 올해 97세인 이 여사가 노환으로 인해 청력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여 여사 측 관계자가 손 대표와 이 여사의 대화를 중간에서 전달했다.
손 대표는 "진작 인사를 드려려고 했는데 사모님의 건강이 여의치 못해서 이제 오게 됐다"며 미리 준비한 난을 선물했다.
이어 "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마련해주신 한반도 평화의 길을 문 대통령이 잘 하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잘 진행될수록 김 전 대통령 생각이 많이 난다. 제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당은 달랐어도 햇볕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도 "대표 취임을 축하한다"고 화답하며 손 대표에게 꽃을 전달했다.
비공개 회담이 끝난 후 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남북평화가 상당히 잘 진행되고 있는데, 뿌리가 김대중 대통령"이라며 "비핵화와 평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고, 김정은 위원장도 비핵화 없이 정권 안정 뿐만 아니라 경제발전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와 북미관계 결정적으로 중요한데 문 대통령도 중재자 역할을 잘하고 있다"며 "이 여사께서 건강하게 사셔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하고 남북교류가 활성화 되는 걸 보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손 대표는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국회 처리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 이에 반대하는 당내 일부 의원들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날 이 여사 예방은 대북정책 관련 당내 주도권을 잡으려는 행보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