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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개기식(式) 대응 No'… 소비자 신뢰 선택한 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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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뭉개기식(式) 대응 No'… 소비자 신뢰 선택한 청정원

     

    통조림 햄 런천미트 제품에서 세균이 검출되자 청정원 브랜드를 보유한 대상그룹에 비상이 걸렸다.

    '세균 런천미트' 사안의 발단은 최근 충남지역 고객 1명이 "런천미트에서 이물질이 보인다"며 천안시청에 신고했고 충남도청 관계 공무원들이 청정원 천안공장을 방문해 제품을 수거.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세균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식품위해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 해당 내용을 게시하면서 이 제품에 대해 판매중단과 회수조치를 23일 명령했다.

    제조식품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식품제조업체들은 어떻게든 파장을 최소화시키는 데 주력하면서 '해당 제품 수거,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우선 내놓는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이 외에 특별히 더 내놓을만한 조치도 없다.

    대상그룹은 우선 잘잘못을 떠나 지자체와 정부기관의 조치를 수용하고 이례적으로 신속히 24일 대국민 공식사과입장을 내놨다.

    유사 식품안전사고에서 보기 드문 조치도 함께 내놨다. '해당 제품 외 모든 캔햄 제품에 대한 환불'과 '캔햄 전 제품에 대한 생산판매중단' 입장을 밝힌 것. 이를 통해 고객 불안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대상의 설명이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확실히 고객의 오해를 해소하지 못하면 세균오염 이미지가 오래가게 되고 브랜드 신뢰도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는 것이 경영진의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만히 앉아 시간이 흐르기를 바라는 식의 안이한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의지"라고 덧붙였다.

    대상그룹으로서는 식품안전 이슈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얼마전 있었던 베이컨 제품의 E형 바이러스 의심사건의 학습효과가 있었고 풀무원의 식중독 급식과 메가톤바, 구더기 케첩사건 등 최근 잇따른 식품안전사고가 브랜드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도 잘 알고 있다.

    소극적이고 안이한 대응으로 지금까지 쌓아온 소비자 신뢰를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회사의 분명한 의지가 엿보인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고 존재이유지만 소비자와의 접촉면이 넓은 'B to C'기업들이 소비자 안전보다는 기업이윤추구를 우선시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요즘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 안목의 이익을 추구하는 대상그룹의 사례는 다른 기업들과 대비된다.

    전향적인 조치 만큼이나 빠르고 투명한 사고 뒷처리는 '브랜드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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