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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3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10월 들어 각종 대외 악재에 무력한 모습을 보이며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양적완화 축소,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 등 대외 악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단기간에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21개월 전 수준으로 회귀...외국인 '팔자'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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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스피는 1.63% 하락한 2063.30으로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자 2100선을 내준지 얼마 안돼 장중 한때 2050선까지 내주며 연저점을 또 경신했다. 코스닥 역시 1.78% 하락한 686.84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월 10일 2045.12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올해는 물론이고 지난해까지 21개월간 상승분을 모두 내준 셈이다.
또, 올해 1월 29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인 2607.10에 비해 21% 가량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증시를 주무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0월들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모두 5조 6476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으며, 10월에만 올해 전체 순매도액의 60%가 넘는 3조 614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그 결과 10월 25일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이달 1일에 비해 184조원 줄어든 1381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 안전자산 선호로 국내 증시 이탈 가속화국내 증시 하락의 원인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양적완화 축소,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 등 대외 요인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현지시간으로 24일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 공개하며 "미국 대부분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미약하거나 완만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공장들이 관세 탓에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이 미국 업체들의 제조 원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고 이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 때문에 연준은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올릴 수밖에 없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는 물론 중국까지 끌여들여 "그들이 제정신을 차릴 때까지 핵무기를 늘리겠다"고 밝히며 간접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는 양국에 수출비중이 큰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연준이 밝힌 바와 같이 무역분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미국의 금리인상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시키며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촉진 시킬 수 있다.
◇ 단기 전망은 어둡지만 '반등' 기대감도이처럼 다양한 대외 악재가 겹겹이 쌓이며 국내 증시의 마지노선이 어디까지인지도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10월들어 본격적인 하락장이 시작되자 전문가들은 대체로 PBR(주가순자산비율) 0.88배 수준인 2100선은 밑돌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PBR이 0.88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장중 2100선이 무너진 이후 주가는 계속 하락하고 있어 2100선은 고사하고 2000선도 유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승 모멘텀을 찾기 위해서는 주가가 비록 하락하더라도 거래량은 유지돼야 하는데 지금은 거래량까지 크게 줄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증시 하락은 국내 기업들의 기초체력 약화라는 펀더멘털의 문제라기 보다는 주로 대외적인 상황 요인 때문이라는 점에서 여러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인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면서도 "다만 현재 급락 이후에 국내 증시의 위치가 적정가치에 많이 밑돌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펙트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복원력을 보여줄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