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하락해 또다시 연저점을 경신한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2027.15가 표시돼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코스피가 나흘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26일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08.86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한 뒤 낙폭을 일부 줄여 1.75% 하락한 2027.15로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이자 연저치를 경신하며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역시 이날 3.46% 하락한 663.0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하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78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5억원과 1038억원을 순매수했다.
현지시간으로 25일 미국 3대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장 종료 이후 발표된 아마존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자 기술주에 대한 실적 우려가 다시 커지며 국내 증시 역시 이에 동조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증시의 경우 투자심리 자체가 크게 약화됐다는 점에서 대외 악재 여부를 떠나 폭락장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10월 주가 하락 요인들이 상당부분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여러가지 조건들에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 않고 낙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은 10월들어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월 2일 수준으로 떨어지며 지난해와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PBR(주가순자산비율) 0.88배 수준인 2100선은 지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현재는 2000선을 지키는 것도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으로 올해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모두 5조 8255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으며, 10월에만 올해 전체 순매도액의 60%가 넘는 3조 791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그 결과 이달 1일 1565조원이었던 코스피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26일 기준으로 208조원이나 줄어들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9월 대비 13.68% 하락했고 SK하이닉스(-10.66%), 셀트리온(-24.25%), 삼성바이오로직스 (-31.86%), 현대차 (-17.24%)의 주가도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시장점검회의에서 "미국 금리인상 기조와 달러화 강세, 글로벌 무역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세계경제 둔화 우려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