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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셀 코리아'에서 '퍼펙트스톰'까지 직면한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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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평] '셀 코리아'에서 '퍼펙트스톰'까지 직면한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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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와 코스닥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하락해 또다시 연저점을 경신한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2027.15가 표시돼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우리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경제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주가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15포인트(1.75%) 떨어진 2027.15로 마감했다.

    나흘째 계속된 하락과 폭락으로 5% 이상 빠지면서 2,000선 붕괴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올 초(1.29)만해도 사상최고치(2598.19)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3천선 돌파에 대한 기대가 잔뜩 부풀어 올랐었지만 이제는 언제 그랬었느냐는 듯이 주식시장은 패닉(공황)상태에 빠져있다.

    코스피는 연초 최고치보다 22% 내려앉았다.

    그 하락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투자자였다.

    외국인은 그동안 8조 2천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갔다.

    지난해만 해도 6조 5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자본이 대거 빠져나가는 '셀 코리아(Sell Korea)'가 최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무려 3조 8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런 현상은 신흥국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만을 대상으로 하는 '셀 코리아'로 몰고 가는 것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외국인투자가 빠져나가는 것은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미중간 무역전쟁 확대 등으로 불안감을 느껴 위험자산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만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국내 경제상황과 맞물려 그 정도가 심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경제 기상도는 짙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상태다.

    한국은행은 전날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이 전 분기보다 0.6% 성장했다고 밝혔다.

    성장률이 2분기(0.6%)에 이어 3분기도 0%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지난 18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낮췄지만 이마저도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꺼져가고 있는 측면도 보인다.

    투자 부진이 심하기 때문이다.

    건설투자는 -6.4%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분기(-6.5%) 이후 20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설비투자도 4.7%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수출이 반도체의 초호황에 힘입어 3.9% 늘면서 유일하게 성장엔진 역할을 했지만 반도체 경기도 고점론이 확산되면서 앞으로 실적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경제가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에 대한 기대를 갖기 힘든 국면으로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에 대한 긴장을 멈출 수 없는 이유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과 미중간 무역전쟁, 국제유가 급등의 삼각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외국인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 통화당국이 결국 국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고 그럴 경우 국내 경기 하강 속도는 더 빨라지게 된다.

    미중간 무역갈등이 격화되면 우리나라의 GDP손실이 1%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도 우리 경제에 큰 악재다.

    한 연구기관은 유류세 인하 없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올라가면 우리 경제성장률은 0.96% 포인트 내려간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우리 경제가 퍼펙트스톰(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초대형 경제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경고하고 있다.

    '셀 코리아'에서 '퍼펙트스톰' 가능성까지 나오는 위급한 경제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정부에서는 그에 걸맞는 위기감을 찾아볼 수 없다.

    이것은 최근 정부가 내논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지원방안'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 방안에서는 혁신성장의 알맹이는 빠져있고 일자리 기간이 길어야 2개월 짜리라는 비판이 나오는 단기 일자리 5만 9천개를 올해와 내년에 만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런 미봉책이 아닌 우리 경제의 방향과 틀을 근본부터 바꾸는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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