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송성문. (사진=넥센 제공)
가을야구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낸 송성문을 전진 배치한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승부수는 결국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넥센은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8 KBO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5로 패했다. 전날 접전 끝에 박정권의 끝내기 홈런에 8-10으로 패한 넥센은 이날 역시 홈런에 고개를 떨궜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송성문을 5번 타자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유는 충분했다. 송성문은 가을야구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563(16타수 9안타)으로 맹활약 중이다. 특히 전날 열린 PO 1차전에서는 연타석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타를 과시했다.
송성문이 가을야구 무대에서 5번 타자로 나서는 것은 두 번째다.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 5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대타로 출전한 한화와 준PO 1차전을 제외하고 4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누구보다 뜨거운 가을을 보내고 있는 송성문. 장정석 감독이 기대한 부분도 이러한 타격감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잠잠했다. 송성문은 2회초 첫 타석에서 0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3개의 볼을 연속해서 걸러내며 승부를 풀카운트로 몰고 갔다. 그러나 SK 선발 메릴 켈리와 7구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송성문은 4회초에도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또다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도 안타는 없었다.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7회와 9회에는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송성문은 이날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치면서 4경기 연속 이어오던 멀티히트 행진도 마감했다. 가장 믿을만한 타자 송성문이 터지지 않은 넥센은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