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또...' SK와 넥센 선수단이 28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회초 넥센 공격 때 SK 유격수 김성현과 넥센 1루 주자 제리 샌즈의 충돌 때 그라운드로 몰려 나와 대치 상황을 벌이고 있다.(인천=넥센)
프로야구 SK가 6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앞에 뒀다. 넥센을 연파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연이틀 벤치 클리어링 상황이 벌어져 개운치 않은 뒷맛도 남겼다.
SK는 28일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넥센을 5 대 1로 눌렀다. 전날 10 대 8 9회말 끝내기까지 2연승을 달렸다.
남은 3경기 중 1경기만 승리하면 SK는 정규리그 우승팀 두산이 선착한 KS에 진출한다. 2012년 이후 6년 만의 KS를 치를 수 있다.
다만 썩 기분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이날도 두 팀은 그라운드 대치 상황을 벌였다. 더욱이 SK 유격수 김성현이 손가락 욕설을 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한 시즌의 잔치인 가을야구에 씁쓸한 아쉬움을 안겼다.
3회초 1사 1, 2루 넥센 공격 때 SK는 박병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1루 주자 제리 샌즈가 송구하던 2루수 강승호를 향해 슬라이딩을 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다리와 손까지 쓴 샌즈의 태클에 강승호는 쓰러졌다.
병살타는 됐지만 동료를 염려한 김성현이 샌즈에게 항의했고, 설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김성현이 오른 중지를 들어 욕설을 했다. 이에 두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경기 후 SK 주장이자 안방마님 이재원이 김성현을 대신해 야구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재원은 "김성현이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다소 억울한 감은 있다. 이재원은 "얘기를 들어보니 샌즈가 영어로 욕을 했다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김성현이 화를 참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민감한 사안인 만큼) 샌즈에게 특별히 묻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경기 후 김성현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