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변상욱 대기자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안재훈(환경운동연합 생활방사능TF 팀장)
지하철 역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수치를 보니까 놀랍습니다. 도쿄 지하철의 3배나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내용을 살펴보죠. 환경운동연합 생활방사능TF 팀의 안재훈 팀장이 연결돼 있습니다. 안재훈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 안재훈> 안녕하십니까?
◇ 변상욱> 라돈 침대, 라돈 생리대. 이게 벌써 충격을 줬었기 때문에 침대, 생리대에도 있다면 하긴 지하철역에 없겠나, 이런 생각도 들지만 지하철역 우리가 늘 생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인데 나왔다고 하니까 충격은 충격입니다. 어떤 정도의 것이었는지 일단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 안재훈> 이번에 연세대 보건대학원의 박화미 교수 팀에서 발표한 국제 논문에 따르면 2015년 10월부터 서울을 포함한 전국 40곳의 지하철역과 지하 주차장 등을 조사를 했는데요. 평균 라돈의 농도가 37.3베크렐로 나와서 가장 높은 곳은 지하철 플랫폼에서 41.8베크렐/세제곱미터정도 나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게 뭐 엄청 심각하다라는 수준이라기보다는 다른 나라들의 지하철, 도쿄보다 3배 높게 나왔다라는 이런 점도 주목할 필요는 있는데요. 라돈이 계속 지하철에서 계속 검출이 되는 상황이고 이게 보통 지상보다는 좀 높게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좀 필요한 상황입니다. 보통 우리나라가 라돈이 높게 나올 수 있는 환경입니다. 일본보다도 우리가 원래 자연 방사성 수치가 높고 지각 자체가 라돈이 많이 발생을 하는 지각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는 이 라돈 농도가 높아질 수 있는 조건이거든요. 그래서 더 관리가 좀 필요한 상황입니다.
◇ 변상욱> 환경부가 기준치를 정해 놓고는 있고 그 기준치보다는 일단 낮게 나온 거는 분명하다는 말씀이겠군요.
◆ 안재훈> 예. 기준치보다는 낮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항상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라돈이라는 게 계속 쌓이게 되면 빠져나가지 못하고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걸 관리가 잘 안 될 경우에는 기준치를 넘어설 수 있는 환경이 또 생길 수 있거든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사실 주의가 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 변상욱> 평균을 잡아서 뭐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예를 들면 심각한, 가장 심각한 곳에 늘 노출돼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축적될 수도 있는 거고 그러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지금 1급 발암 물질로 돼 있죠?
◆ 안재훈> 네, 라돈이라는 게 1급 발암 물질로 지정이 돼 있는데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연구들이 많이 진행이 안 됐지만 미국 같은 경우에는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물질로 돼 있고 약 한 20만 명 정도의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중에서 한 2만 명 정도는 라돈에 의해서 폐암이 발병했다라는 그런 조사들이 돼 있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폐암 환자라든가 이런 분들이 노출되면 더 문제가 크게 일어날 수도 있는 겁니까?
◆ 안재훈> 그렇죠. 지금 예를 들면 흡연으로 인해서 폐암 발병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동시에 라돈에 의한 노출이 더 심해진다고 하면 더 사실은 폐암을 더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이 더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인에 비해서는 더 어린아이들이 더 취약할 수 있고 또 이런 부분들이 폐가 더 취약한 환자들이라든가 이런 분들한테는 사실 더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죠.
◇ 변상욱> 국감에서 지난번에 나온 자료를 보면 라돈 수치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을 넘은 곳도 있다. 이게 지적이 됐었거든요.
◆ 안재훈> 네, 바른미래당의 신용현 의원이 발표한 자료들를 보면 지금 WHO 기준은 100베크렐인데 이걸 넘는 역사가 2013년에는 4곳이 있었고 2014년에는 5곳, 2018년 자료에는 모두 6곳이 있었다. 이런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게 전체 서울 시내 300여 개 지하철 역사를 다 조사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중에서 100곳만 조사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농도는 사실 아직 정확하게 다 조사가 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 변상욱> 그러면 전수 조사를 만약에 다 해 본다면 아마 상태가 더 나쁘다고 나올 수도 있는 거군요.
자료 사진
◆ 안재훈> 그렇죠. 어떤 지하철 역사 같은 경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거고요. 또 이제 이게 주로 승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라든가 지하철 구내에서도 있지만 지하철 역사에서 일하는 공간이 여기만 있는 게 아니고 이용하는 공간이 되게 많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는 또 더 높은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는 공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변상욱> 아까 우리나라의 토양이나 토질의 문제 얘기하셨는데. 그러면 지하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더 심해지는 겁니까?
◆ 안재훈> 이 라돈이 발생하는 거는 대부분이 우리 땅속에서 있는 자연 방사성 물질. 이제 우라늄이나 토륨 같은 물질들이 붕괴하면서 발생하거든요. 그런 토양에서 방사성 물질들이 붕괴해서 기체 형태로 올라오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우리 땅 위에서보다는 땅속에서 올라오다 보니까 지하에 더 많이 농도가 높아질 수 있고 지하에 더 많이 쌓일 수 있는 그런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 변상욱> 그러면 지하에 아무래도 라돈의 축적이 많다 그러면 빨리 뽑아서 밖으로 내보내 환기를 시킨다 해서, 밖으로 노출시켜도 큰 문제는 없는 거군요.
◆ 안재훈> 바깥 같은 경우에는 이게 빠져나갈 수 있고 그다음에 일반적인 공기에 많이 희석되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데, 이게 농축이 되는 환경이 되면 같은 호흡을 해도 더 높은 농도의 라돈 공기를 들이마시게 되니까 라돈이 체내도 더 많이 들어오게 되는 환경이 되는 거죠.
◇ 변상욱> 왠지 앞으로는 지하철 환기구 옆에 서 있고 싶지 않아서 말이죠. 그러면 지하철이라는 걸 예로 들었는데 그러면 큰 건물의 지하 주차장에서 계속 일한다거나 터널에서 일한다거나 하는 사람들은 노출될 확률은 커지는 거군요?
◆ 안재훈> 거기도 조사가 필요하긴 한데요. 모든 땅속에 있는 모든 건물들이 다 라돈 농도가 높다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그렇게 땅속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올라오는 환경이 됐다라고 하면은 지하가 더 위험할 수는 있고요. 그런 공간에서 일을 하시다 보면 사실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2015년에 라돈으로 인한 폐암 사망자로 서울 지하철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국내에서 최초로 산재 판정을 받은 바가 있습니다.
◇ 변상욱> 그렇군요. 그렇다면 아무 대책 없이 무방비로 놔둘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어떤 식으로 관리를 해야 됩니까?
◆ 안재훈> 일단은 현재는 조사가 충분하게 이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떤 공간에 얼마나 라돈 농도가 높은지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고요. 만약에 이게 계속적으로 높게 나오는 상황이라고 하면 여기에 대해서는 사실 라돈 저감 설비라든지, 저감할 수 있는 어떤 방법들을 마련을 해야 하는데요. 방법은 다른 건 아니고 공기를 바깥으로 빼내주고 바깥에 있는 라돈 농도가 높지 않은 공기를 안쪽에 넣어주는 그런 방법들을 찾아야 되는데요. 배기 설비를 잘 갖춘다거나 환기가 잘 될 수 있는 시스템들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변상욱> 어차피 자연 발생적인 거니까 발생 자체를 막을 수는 없는 거지만 짙은 농도에서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계속 환기를 시켜 주고 저감 장치를 마련해야 한단 말씀이군요. 알겠습니다. 아무튼 우리도 적극적으로 미리미리 대응해야지 나중에 그때 했으면 될 것을. 뭐 이런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재훈> 고맙습니다.
◇ 변상욱> 환경운동연합 생활방사능TF의 안재훈 팀장이었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