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랭보'. (제공 사진)
지난 23일 대학로 TOM 1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린 한∙중∙일 합작 프로젝트 뮤지컬 '랭보'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개막 직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비슷한 시기 티켓 오픈한 대형 뮤지컬들을 제치고 인터파크 티켓 예매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공연 후 예매처 페이지에는 "첫 공연 같지 않았던 배우들의 연기와 넘버"(xwhit***),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넘버 역시 너무나 아름답고 슬펐다"(jr***) 등과 같은 반응이 쏟아졌다.
뮤지컬 '랭보'는 프랑스 문단의 천재 시인 '아르뛰르 랭보'의 삶을 다룬 국내 첫 창작 뮤지컬이다.
2016년부터 기획, '2017 공연예술 창작 산실 올해의 신작 쇼케이스 선정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등 3년 여의 제작 과정을 거쳤다.
뮤지컬은 '시인의 왕'이라 불린 '베를렌느' 그리고 '랭보'의 둘도 없는 친구 '들라에'의 여정을 통해 그들의 기억 속 '랭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20년에 걸쳐 펼쳐지는 세 인물의 이야기는 진정한 행복과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작품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점은 유의미하다.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역할들이 지닌 고뇌와 갈등을 음향 및 조명 효과를 통해 더욱 강렬하게 표현했다.
아울러 시가 녹아 들어 만들어낸 대사와 가사에 아름다운 멜로디가 더해진 넘버들 역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이다.
뮤지컬 '랭보'는 국내 제작사로서 요 몇 년간 눈에 띄는 해외 진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라이브㈜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공동 제작했다.
라이브㈜는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마이 버킷 리스트', '팬레터'를 중국, 일본에 이어 대만까지 진출시키는 등 국내 콘텐츠 시장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또한 단시간에 뮤지컬 '인터뷰'와 '스모크'를 미국과 일본 주요 도시에 진출시킨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랭보'는 초연과 동시에 이미 해외 진출이 예정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해외공동제작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오는 12월 중국 상해에서 공연을 올린다.
'랭보'의 중국 배우들이 내한해 연습 현장을 참관하고 공연 관람했다. 중국 공연은 상해를 시작으로 주요 도시 투어를 한다.
일본도 기획단계부터 '랭보'에 참여해왔다. '랭보'는 일본과 중국이라는 동아시아를 발판으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진출까지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대를 풍미하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 영원한 방랑자 '랭보' 역에 박영수, 정동화, 손승원, 윤소호, '랭보'의 시를 보고 송두리째 마음을 빼앗긴 '베를렌느' 역에 에녹, 김종구, 정상윤,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지만 순수한 영혼을 가진 '들라에' 역에 이용규, 정휘, 강은일이 출연한다. 내년 1월 13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