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29일 최근 주가 하락과 관련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과 과거 위기 상황에 대한 경험에 비춰 볼 때, 투자심리 급락으로 인해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라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에서 금융투자업계 사장단들과 '자본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권 회장은 "최근 미국 금리인상 기조, 글로벌 무역 분쟁의 영향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로 코스피는 약 13.8% 하락했고,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은 19% 가량 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약 3.7조원, 코스닥 시장에서 약 0.8조원을 순매도해 주식시장 하락을 주도했다"며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 IT기업에 대한 부정적 실적 전망 등으로 최근 미국 주식 시장도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에 따라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 등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등 시장 동조 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회장은 "외환 보유고 및 경상수지 등으로 판단할 때,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은 매우 견고하기 때문에 현재의 주가 하락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며 "과거 글로벌 위기 시마다 우리 시장을 더 곤란하게 만들었던 국제 신용등급도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경제의 경상수지, 외환보유액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과거 미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한 주가 하락사례가 있었으나 영향은 단기적이고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다만, "무엇보다 현재 상황에서 투자심리 안정화와 단기적 수급 개선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회원사와의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외 시장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대비방안 등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런 때일수록 투자자 보호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회원사들에 "자율적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하고, 리스크관리에 최적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위기는 기회라는 말도 있다"며 "오늘 회의를 통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관련 기관에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12개 증권사 대표와 9개 자산운용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