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플래그십 스마트폰 ‘포코폰 F1’ 국내 출시 (사진=지모비코리아 제공)
"한 끼 밥은 거를 수 있지만, 스마트폰 없이는 잠시라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현실이 됐다. 스마트폰을 살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사항은 첫째가 품질이고, 품질이 같다면 그다음은 가격이다. 품질 대비 가격, 가성비가 가장 좋은 것은 샤오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출시하자마자 인도 등지에서 화제를 모았던 이른바 '가성비 갑' 샤오미 포코폰 F1(POCOPHONE F1)이 국내에 상륙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맞먹는 성능과 40만원 대 초반 가격으로 무장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29일 샤오미의 국내 총판 지모비코리아와 샤오미의 서브 브랜드 포코 글로벌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코폰 F1'을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모비코리아 정승희 대표는 "지금은 브랜드 이미지에 현혹되는 시대가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가격과 성능을 따져보고 결정하는 가성비 시대"라면서 "포코폰 F1은 기존 중저가 스마트폰의 기술력을 한 차원 높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포코폰 F1처럼 가성비 높은 제품을 만들어 낸 비결에 대해 "부대비용을 아끼고 마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포코폰 F1은 프리미엄급 스펙 대비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다는 게 특징이다. AP는 갤럭시노트9, LG V40 씽큐 등 100만 원이 넘는 플래그십폰과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 845를 채택했다. 발열을 잡아주는 수냉식 쿨링 시스템에 4000mAh 대용량 배터리가 장착됐다. 고사양 게임도 원할하게 구동할 수 있고 8시간 연속 플레이가 가능하다.
특히, 퀄컴 스냅드래곤 845 SoC와 수냉식 쿨링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빠른 프레임 레이트의 높은 사용량을 원활하게 지원한다.
포코 글로벌 제이 마니(Jai Mani) 제품 총괄은 "보통 30분간 게임하면 열이 가열되면서 스마트폰 속도가 점점 느려지지만 포코폰 F1에는 칩셋이 가열됐을 때 열을 분산하는 수냉식 쿨링 시스템을 적용했다"면서 "내부 실험 결과, 기존 비수냉식 쿨링 솔루션과 비교해 무려 300% 높은 효율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즉, 빠른 속도를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구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코폰 F1은 8GB LPDDR4x 디램과 빠른 속도로 동작하는 256GB UFS 2.1 저장 공간의 조합은 안투투(AnTuTu)를 활용한 스마트폰 성능 측정 테스트 결과, 29만 점 이상을 얻으며 고득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포코폰 F1 전후면 카메라 모두 AI 포트레이트(AI Portrait), AI 뷰티파이(AI Beautify), AI 씬디텍션(AI Scene Detection)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지원한다.
후면에 내장된 AI 듀얼 카메라는 1200만 화소의 소니 IMX 363 센서와 듀얼 픽셀 오토포커스 기능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고해상도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에는 슈퍼 픽셀 기술이 결합된 2000만 화소 센서가 적용, 노이즈가 최소화된 생생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적외선 광원을 활용한 적외선 카메라도 탑재돼 어두운 환경은 물론, 쨍한 햇빛 아래에서도 AI가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해 언제 어디서든 0.4초 이내에서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
포코폰 F1 운영체제는 MIUI를 적용, 맞춤화해 사용자의 더욱 빠르고 손쉬운 조작을 지원한다. 시스템 최적화를 위한 '터보차지 엔진'이 탑재되면서 업그레이드된 스크린 반응과 애니메이션 프레임 레이트를 기반으로 빠른 앱 구동속도, 향상된 게임 성능뿐 아니라 빨라진 스와이핑(swiping) 경험 등도 제공한다.
디자인은 애플이 아이폰X에서 처음 선보인 노치 디자인과 상당히 유사하다. 상하 베젤은 포코 F1이 더 두껍다. 후면 마감은 비싼 강화유리 대신 저렴한 폴리카보네이트를 탑재했다. "값비싼 소재로 만들어도 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차피 다양한 스마트폰 케이스를 쓴다는 것에 착안했다"는 게 그 이유다. 소재는 저렴해도 고급스러우면서도 부드러운 그립감을 제공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4K 비디오 촬영과 후면 지문인식 센서도 지원한다.
가격은 42만 9000원이다. 단, 국내에는 6기가 램과 64GB 모델만 출시된다.
방수를 비롯해 무선충전, DMB, NFC, OIS(손떨림방지) 등의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디지털저작권지원(DRM) 문제로 고화질 스트리밍 동영상 재생도 불가능하다. 스마트폰 주요부품을 프리미엄급으로 올린 대신 기능을 제한함으로써 가격을 낮춘 셈이다.
100만 원이 넘는 스마트폰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전화, 메신저, 사진, 카메라, 웹서핑, 앱, 게임 등 기본 기능 외에 폰의 부가 기능을 많이 쓰지 않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는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색상은 그래파이트 블랙, 스틸 블루 등 2가지다. 11월 12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정식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제이 마니 제품총괄은 "포코폰의 '포코'는 '조금'이라는 뜻으로, 작은 희망으로 비롯된 큰 꿈을 꾼다는 의미"라며, "샤오미 내 사업부로 시작된 포코팀의 F1은 한국 고객들이 열광할 최상급 성능과 실용주의적 혁신의 핵심 요소를 담은 제품으로 국내 업계 및 소비자의 많은 관심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현재 100만원을 초과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너무 비싸다"며 "우리는 샤오미 공급망을 활용해 원가를 절감하고 고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성능에 집중했다. 소비자들도 우리 스마트폰을 보고 기존 스마트폰 구매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 스마트폰 보안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기 때문에 보안 문제를 더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외부 보안 컨설팅 기업 감사를 받고 있고 보안 업데이트도 성실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코폰 F1은 인도에서 출시 직후 5분 만에 약 300억 원어치 1차 물량이 완판됐고,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족들의 주요 구매품목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다만 앞서 국내 정식 출시된 샤오미 '홍미노트5'도 뛰어난 가성비를 갖췄지만 찻잔 속 돌풍에 그친 만큼,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미노트5도 출시 전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전체 판매량의 0.5%도 안 된다"며 "삼성 갤럭시폰이나 애플 아이폰 유저들이 많은 우리나라에선 아직 중국 스마트폰이 흥행하기엔 어려운 것 같지만 가성비가 높은 만큼 포코폰F1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