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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살인,일가족 살인...심리적·사회적 고립이 낳은 악마들"

사건/사고

    "PC방 살인,일가족 살인...심리적·사회적 고립이 낳은 악마들"

    - 2000년 2월 국내1호 프로파일러로 근무 시작해
    - 강력범죄자 대부분 마음의 고통을 나눌 가족, 친구 없는 외톨이들
    - 강서구 PC방 사건, 심신미약 아닌 계획범죄로 봐야
    - 조현병&망상환자 일반 범죄자 1% 미만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10월 29일 (월)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권일용 (동국대 객원교수)


    ◇ 정관용>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헤어진 연인 일가족 살인사건. 이런 끔찍한 강력범죄가 연일 발생하면서 흉악범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죠. 그래서 오늘 초대했는데요. 꾸준히 우리 사회의 연쇄살인범들을 추적해 온 대한민국 제1호 프로파일러이시고요. 최근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라는 책을 펴내셨네요.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원의 권일용 교수 오늘 초대했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권일용> 안녕하십니까? 권일용입니다.

    ◇ 정관용> 프로파일링이라는 게 뭐하는 거죠?

    ◆ 권일용> 범죄 현장에서 범죄자들을 프로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게 나타난 배경은 예전에는 우리 사회가 범행의 동기가 뚜렷했죠. 원한, 치정 이런 문제들로 사건이 벌어졌었는데 90년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자기 개인이 가진 문제를 불특정한 다수인들에게 감정을 표출하는 범죄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소위 묻지 마 범죄들.

    ◆ 권일용> 묻지 마 범죄들. 이런 범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니까 과연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가를 현장에서 증거물을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범행을 하게 된 동기가 형성된 과정이라든지 또는 어떤 배경에서 이런 사람들이 나타나는가 이런 것을 분석을 해서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범죄를 조기에 차단하는 이런 역할들을 하는 것이 프로파일링, 프로파일러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우리 교수님은 언제부터 일을 하셨어요?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 권일용> 사실 1호, 최초 이런 표현들이 지금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저는 89년도에 경찰 순경으로 입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경찰학교 160기로 교육을 이수하고 나왔는데 그 당시 사회적 배경이 우리가 90년, 91년 이때를 겪으면서 범죄와의 전쟁이 시작될 정도로 사회가 어지럽던 시절에 강력 형사를 했고요. 그 이후에 93년부터 CSI로 발탁이 됐습니다.

    ◇ 정관용> 과학수사대.

    ◆ 권일용> 과학수사요원으로 발탁이 돼서 범죄 현장을 끝없이 다니게 되었죠. 그때 나타난 것이 94년, 95년을 넘어가면서 지존파니 막가파니 이런 우리 사회에 잔혹한 이런 범죄가 나타나기 시작을 해서 한국 경찰이 공식적으로 이 직재가 만들어진 것이 2000년 2월 9일입니다. 그때 CSI를 하고 있던 제가 발령이 나면서 우리나라 경찰 최초의 프로파일러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언제까지 경찰에 몸담으셨어요. 지금은 교수님이신데.

    ◆ 권일용> 제가 작년 2017년 4월 30일자로 명예퇴직을 하고 나왔습니다.

    ◇ 정관용> 17년 동안을 그러면 현장에서 프로파일링을 하신 거네요.

    ◆ 권일용> 현장 수사본부에 투입이 되는 일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 정관용> 제가 오늘 시작하면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그건 아르바이트생이 제대로 안 치워준다. 뭐, 뭐 아주 사소한 것 가지고 집에까지 가서 칼을 들고 와서 수십 차례 이런 사람들은 왜 이러는 겁니까? 어떤 심리인 거예요?

    ◆ 권일용> 사실 이게 그러한 어떤 치워주지 않았다. 또 1000원을 환불해 주지 않았다. 이런 문제들은 본질적인 동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들이 갖고 있는 이러한 유형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개인적인 분노 또는 감정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고통이 굉장히 큰 사람들이거든요. 실제 그런 고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혼자 느끼는 고통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사소한 일이 있으면 과도하게 이렇게 표현하는 이런 범죄로 나타나는 것이 현재 범죄의 특징입니다. 그 문제를 자기한테 있는 것이 아니고 타인한테 있다라고 하는 심리적 기제들을 갖고 있는 것이 공통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이런 범죄들이 나올 때마다 소위 심신미약, 정신 우울증 등등등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그것과 연결은 있습니까, 없습니까?

    ◆ 권일용> 사실 범죄행위를 실행하던 당시에 심신상실이나 미약이 있었느냐를 판단을 해야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지금 이 사건 같은 경우에는 갈등관계가 이제 형성이 되고 다툼이 일어났을 때 현장에 있는 도구들로 마구 공격을 했다고 한다면 또 어떤 정상적이지 않은 사고가 개입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것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 이 사건 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집으로 돌아가고 범행도구를 가지고 옵니다. 그 이후에 더 중요한 것은 그 범행도구를 가지고 와서 직접 공격을 한 것이 아니고 신체적인 공격을 먼저 합니다.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 하면 이 범행도구를 썼을 때 내가 나타나는 결과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예요.

    ◇ 정관용> 알고 있다는 거죠.

    권일용 동국대 객원교수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권일용> 그래서 그걸 직접 사용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어떤 언어적 폭력, 신체적 폭력을 가했는데도 피해자가 이를 회피한다는 이유로 범행도구를 사용한 것은 이거는 심신상실이나 미약이라고 보기보다는 계획에 의한 범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입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하나 예로 들었던 게 헤어진 연인 그 아파트에 들어가서 들어올 때까지 계속 기다리면서 차례차례 전부 다 살해를 한 이런 것도 어떻게 이해합니까?

    ◆ 권일용> 글쎄요. 모든 범죄 현상을 이해할 수 없겠습니다마는 이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심리는 자기가 그런 이별이라고 하는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런 일들로 생각한 것이 아니고 내가 이들로부터 철저하게 무시당했다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 자존감의 훼손을 입었다. 이것을 그 사람들한테 갚아주겠다라고 하는 이런 비정상적인 보복심리에 의해서 일어나는 경우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런 자존감 훼손이다. 또 앞의 범죄 같은 경우는 개인적인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개인적인 아픔 같은 게 워낙 클 것이다. 자기가 그냥 그렇게 느낀다는 거죠?

    ◆ 권일용> 주관적. . .

    ◇ 정관용> 주관적 그런 고통이나 자존감 훼손 이건 누구라도 세상 다 가질 수 있는데 그게 범행으로 연결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이 차이가 뭡니까?

    ◆ 권일용> 가장 큰 차이점은 제가 1000명의 범죄자를 만나보니까 내린 결론이 그겁니다. 이들은 주변에 그런 고통을 상의하고 나눌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같은 감정을 경험하면서도 우리가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이유는 내 가족이 있고 또 그걸 나눌 수 있는 친구나 동료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지지받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지 않는데 이들은 결과적으로는 고립되어 있는 거죠. 심리적인 고립 또 사회적인 고립들을 통해서 내가 이런 폭력적인 방법이 아니면 극복할 수 없다라고 하는 사고에 빠지게 되기 때문에 결국 실행하게 되는 이런 연결고리를 갖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라는 책을 펴내셨는데 책을 쭉 한번 보면 프로파일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표현한 그런 책인 것 같아요. 좀 더 부연설명해 주시면?

    ◆ 권일용> 사실 프로파일링이라고 하는 것이 언론에 보면 굉장히 드라마틱하고 아주 강력수사의 결정적인 역할만을 하는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는데요. 사실은 수사를 지원하는 역할입니다. 애초에 그래서 CSI와 같이 수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요. 그 과정에는 수사본부에 투입돼서 어떤 범죄의 행동을 분석하고 그 행동에 대한 해석을 지원을 함으로 해서 수사가 빨리빨리 전개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들을 하기 때문에.

    ◇ 정관용> 그 수사가 빨리 진행되도록 할 때는 범죄 현장을 분석하면서 범죄자의 마음이 되어보는군요?

    ◆ 권일용> 그렇습니다. 그래서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가 왜 이렇게 불합리하고 합리적이지 않은 판단을 했을까 이런 범죄자의 심리를 내가 걸어들어가서 그 화 되는 과정을 겪게 되죠.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상식적인 선에서 본다면 사실 이런 범죄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가 가진 사고 체계를 걸어들어가보는 이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해서 범죄자를 잡는 거를 도와주는 역할이고 잡은 다음에도 역할이 있죠.

    ◆ 권일용> 수사가 방향이 설정이 되죠. 그런 과정을 통해서 그 이후에 검거되고 나면 정말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이 범죄자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면담을 실시합니다. 그래서 이제 장시간 면담을 하죠. 5시간, 6시간 이상이 될 수도 있고 며칠이 될 수도 있는데 그걸 통해서 이 범죄자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동기를 밝히게 되고요. 또 그걸 통해서 향후에 유사한 범죄가 나타났을 때 빨리 차단할 수 있는 이런 자료를 만들게 됩니다.

    ◇ 정관용> 이런 프로파일링 자료들이 많이 축적이 되면 실제로 그런 범죄를 예방할 수도 있어요?

    ◆ 권일용> 그렇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이 프로파일링 자료가 예방에 쓰여지고 있고요.

    ◇ 정관용> 어떻게 쓰여지는 겁니까?

    ◆ 권일용> 쉽게 얘기하면 범죄자의 패턴을 보기 때문에 어떤 침입의 방법이 있다, 이 범죄자들이. 그렇다면 그런 것들을 자료화시킨다면 범죄자들이 보고 침입하는 용이한 이런 환경들을 없애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가로등을 더 늘린다든지.

    ◆ 권일용> 담장을 없앤다든지 이건 도시설계에서도 상당히 응용이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 건 침투 경고 이 정도고 그들의 심리상태 이런 걸 분석하는 프로파일링에는 또 어떤 게 있나요?

    ◆ 권일용> 그 범죄가 동기화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어떤 지원을 할 것이냐. 만약에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분들이라고 한다면 이들이 범죄를 일으키는 과정이 어떻게 형성이 된다. 그렇다면 국가에서 어떤 지원들을 함으로 해서 이걸 예방할 수 있겠는가 이런 정책적인 문제들을 많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경찰청하고 다른 정부 부처가 그런 식으로 협조를 하나요?

    ◆ 권일용> 많이 협조를 하고 있습니다.

    권일용 동국대 객원교수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정관용> 이번 이 책에서는 6가지 사건을 구체적으로 적시해서 이 프로파일링 과정을 쭉 설명해 주셨는데 꼭 6가지 사건을 이렇게 적시한 이유가 있을까요.

    ◆ 권일용> 이게 가장 초창기에 프로파일링이 한국에서 진행되면서 겪었던 사건들이기도 하고요. 더군다나 연쇄살인이라는 것을 극단적으로 겪었던 시기의 내용들인데.

    ◇ 정관용> 6건이 다 연쇄살인 사건인가요.

    ◆ 권일용> 그렇지는 않아요. 유영철, 강호순 사건이 포함돼 있고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아픔을 줬던 아동성범죄 사건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포함이 돼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쓰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이런 범죄들을 굳이 알릴 필요가 있겠는가? 그러나 사실 퇴직을 하면서 무용담을 쓴 게 아니고요. 우리 사회가 그 시기에 이런 범죄들이 있었다라는 것을 알게 함으로 해서 그 피해자들의 고통이라든지 또는 수사 현장에서 수사관들이 겪었던 고뇌나 고통을 나눌 수 있다면 우리가 보다 더 다음 세대에게는 이런 범죄를 서로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까 이런 고민에서 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정남규 사건을 굉장히 비중 있게 다루셨던데 어떤 사건이었죠?

    ◆ 권일용> 서울 서남부에서 연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던 사건입니다. 사실 유영철 사건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굉장히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었고 또 사망하지 않아도 중상해를 입은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아주 큰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에 있어서 제가 유영철 사건을 처음 프로파일러가 돼서 수사팀 경험을 하면서 너무 몰랐던 것들을 그다음에 나타난 정남규 사건을 분석하면서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아야 되겠다라는 것이 적용이 많이 되었던 케이스입니다.

    ◇ 정관용> 유영철 그다음에 정남규 비슷한 패턴들이 있습니까?

    ◆ 권일용> 상당히 비슷한 패턴이죠. 공격의 패턴이라든지 범행도구의 사용 이런 것들이 상당히 유사했고요. 또 범죄자들의 심리도 아주 유사한 패턴을 갖고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한 번 유영철 사건을 경험하시고 정남규 사건 체포되기 전에 투입돼서 쭉 보니까 그 프로파일링 자료가 실제 정남규 체포에 검거에 중요한 역할을 했나요?

    ◆ 권일용> 그렇습니다. 최초 마지막 범죄가 검거될 당시에 사실은 강도 미수로만 검거가 됐습니다. 살인사건 현장에서 체포된 것이 아니고. 그 살인을 저지르고 들어갔던 집에서 피해자의 저항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지 못하고 나왔기 때문에 강도 미수로만 체포가 되었는데 그 강도미수로 체포된 범인을 저희 프로파일링팀에서 수사 기록을 보고 검거 체포 보고서를 보고 이 사람은 강도 미수 1건이 아니고 지금까지 있어왔던 범죄와 반드시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해서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됐죠.

    ◇ 정관용> 그런 거 어떻게 아시게 됐어요.

    ◆ 권일용> 2년간 제가 현장에서 추적을 했었는데요. 그 범행 장소, 행동 패턴 이런 것들을 보면 그가 가진 심리적인 특성을 파악을 할 수가 있고요. 이런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됐던 이런 사건입니다.

    ◇ 정관용> 책을 보면 끊임없이 누가 왜 범죄자가 되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셨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누가 왜 범죄자가 되는 겁니까?

     


    ◆ 권일용> 글쎄요.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문제들이죠. 사실 경제적인 문제 또 사회의 어떤 여러 가지 변화들이 범죄에 영향을 준다고는 합니다마는 결과적으로는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들이 정말 고립돼서 누구와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들을 하지 못할 때 결국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지난 2015년인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범행 저지르는 충동형 범죄 이런 게 사회 문제가 되면서 대책 마련을 위한 경찰청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서 거기서 팀원으로 활동하셨잖아요. 그때 어떤 대책들이 제시가 됐나요?

    ◆ 권일용> 그때 당시 제가 이제 9명의 프로파일러들을 모아서 팀장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결론적으로 외국과 같은 경우에는 이런 정신질환일 경우에 자타의 위협이 있다고 하면 국가나 공권력이 개입하기 이전에 이미 지역커뮤니티에서 지역사회에서 저 사람이 본인 스스로든 다른 사람이든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서로 논의해서 이 사람을 치료에 개입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우리도 국가에서 막연히 이 사람들을 강제입원 시켜서 치료하고 이런 부분들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사회에서 그들이 같이 공동대처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만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지금 언급하신 정신질환이 좀 미묘한 대목이라서 이걸 여쭤보지 않을 수가 없는 게 가끔 그런 정신질환, 특히 예를 들면 조현병 이런 거 가진 사람들이 어떤 범죄를 저질렀다. 이런 보도가 나가면 또 일각에서는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자들은 다 위험해 이렇게 돼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는 얘기도 나오던데 실제로 수없이 많은 유형의 범죄를 분석해 보셨으니까 정신질환자는 범죄와 관련해서 더 위험합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까?

    ◆ 권일용> 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없다.

    ◆ 권일용> 다만 중요한 것이 뭐냐 하면 그 범죄들로 사회적 낙인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그 범죄 자체가 위험하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지금 치료를 받는 분들은 조금도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 치료 벗어난 사람들. 이분들이 이제 장시간 기간이 지나면서 범죄 동기가 형성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사실 직접적인 동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쉽게 말씀드리면 조현병, 망상 이런 범죄가 범죄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구라도 범죄를 저지를 수 있지만 그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보니까 조현병이나 망상이 있더라. 이렇게 표현돼야 되지 조현병에 의한 살인사건 이건 상당히 문제가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 가운데 그런 조현병이나 망상을 가진 사람은 극히 일부분인 거죠.

    ◆ 권일용> 일반 범죄자에 비하면 거의 1% 미만의.

    ◇ 정관용> 어쨌든 이렇게 끔찍한 흉악범죄 이런 그다음에 충동형 범죄 이런 것들은 우리 사회가 복잡해지고 특히 또 양극화 이런 게 심화되고 이럴수록 늘어나는 거죠?

    ◆ 권일용>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고 외국도 마찬가지 과정을 겪고 있고요. 그래서 그것이 결국 그 문제가 자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공동체가 붕괴되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죠. 어쨌든 지역커뮤니티가 다시 살아나서 그 사람들에게 누군가라도 소통할 수 있다면 범죄는 줄어든다.

    ◆ 권일용> 많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어려운 일이네요.

    ◆ 권일용>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사회가 너무 각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습니다마는 서로를 위해서 필요한 일.

    ◇ 정관용> 그래도 해야죠. 오늘 도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권일용> 감사합니다.

    ◇ 정관용>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원 권일용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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