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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역대급' 득점력 자랑하는 울산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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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L 역대급' 득점력 자랑하는 울산 현대모비스

    울산 현대모비스의 라건아와 양동근, 오용준 (사진 오른쪽부터) [사진 제공=KBL]

     


    2018-2019 SK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초반, 울산 현대모비스의 공격력이 눈에 띈다. 현재 6승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시즌 첫 7경기 중 4경기에서 100득점 이상을 올렸다. 평균 득점은 97.3점. 리그 1위다.

    "우리가 봐도 종종 우리 팀의 득점력이 무서울 때가 있다"고 구단 관계자가 말할 정도로 현대모비스의 화력은 인상적이다.

    평균 27.3점, 17.9리바운드, 야투성공률 64.3%를 기록하고 있는 라건아(미국명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영입 효과가 대단하다. 단신 외국인선수 섀년 쇼터(19.6득점)와 이대성(13.0득점)은 백코트 공격을 이끌고 있다.

    베테랑 양동근과 함지훈은 예년에 비해 기록상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팀 전력에 없어서는 안될 주춧돌이다. 문태종, 오용준, 박경상 등의 외곽포는 안정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올시즌 41.2%의 팀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팀 득점과 마찬가지로 리그 1위다.

    팀별 경기당 평균 공격횟수를 뜻하는 페이스(PACE)가 단신 외국인선수, 공격제한시간 단축, 하드 콜(hard call) 등의 이유로 올시즌 크게 상승하면서 리그 평균득점도 상승했다.

    각 팀들은 지난 시즌보다 평균 3회 이상 더 많은 슛을 던지고 있다. 리그 평균 득점은 87.0점으로 전 시즌(평균 84.1점) 대비 2.9점이 올랐다.

    그런데 현대모비스의 페이스는 지난 시즌 팀 자체 기록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리그 상위권은 아니다. 현대모비스의 평균 볼 소유 횟수는 77회(지난 시즌 73회)로 현재 리그 5위에 올라있다.

    현대모비스의 득점력이 폭발한 이유는 단지 슛 시도가 많아졌다는 이유를 넘어 공격권당 득점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팀의 순수 득점력을 비교할 수 있는 100번의 볼 소유당 득점력(average points per 100 possessions)을 따졌을 때 현대모비스의 올시즌 기록은 126.03점이다.

    이는 KBL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통계상 현대모비스의 최근 득점력과 비교할만한 팀을 찾기 위해서는 외국인선수 2명이 모두 뛰었고 조직적인 수비 개념이 정비되지 않았던 1997년 원년 시즌을 돌아봐야 한다.

    ◇ KBL 역대 '100번 볼 소유당 득점력' 순위

    1. 원주 나래(1997시즌) - 128.20점
    2. 부산 기아(1997시즌) - 127.62점
    3. 울산 현대모비스(2018-2019시즌) - 126.03점
    4. 안양 SBS(1997시즌) - 124.59점
    5. 창원 LG(2000-2001시즌) - 124.59점

    현대모비스의 득점력은 김태환 전 감독과 조성원, 조우현, 에릭 이버츠 등을 앞세워 시즌 평균 103.3점을 올렸던 2000-2001시즌의 창원 LG와 비교되는 수준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정규리그 1라운드도 끝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가 지금과 같은 득점력을 시즌 끝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의 지휘 아래 수비 농구로 유명했던 현대모비스가 공격적인 농구를 병행하려는 노력은 오래 전 시작됐다.

    유재학 감독은 "그동안 슈팅 횟수를 늘리기 위한 연습을 계속 했다. 수비리바운드 이후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고 코트 밸런스를 지키면서 바로 얼리오펜스로 연결하는 연습을 2년동안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연습하고 준비한 보람을 올시즌 느끼고 있다. 여기에 라건아가 합류하면서 탄력을 받은 게 크다"고 말했다.

    더 많은 볼 소유와 더 많은 슈팅 횟수가 승리로 가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 지금 현대모비스 농구의 중요한 철학이다. 유재학 감독은 "3점슛을 10개 던져 40%가 나오는 것보다 15개 던져 35%가 나오는 게 낫다. 35%가 이긴다. 성공률이 떨어져도 횟수가 많으면 이긴다"고 말했다.

    공격 횟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수비를 해야하는 횟수도 많아진다. 현대모비스는 "여전히 기본은 수비"라고 강조한다. 수비에 자신있기 때문에 경기 페이스가 늘어나도 괜찮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시즌 초반 1위 질주의 원동력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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