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른바 '워라밸'이 오늘날 새로운 삶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한국교회지도자센터가 '워라밸 시대의 행복한 일터목회'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바람직한 일터사역을 모색했습니다. 일에 대한 올바른 신학적 의미와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장소로서의 일터가 강조됐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시대에 한국교회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한국교회지도자센터가 워라밸 시대의 바람직한 사역의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지난 29일, 여주 마임비전빌리지에서 열린 한국교회지도자센터의 제12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
먼저, 일은 단순히 고된 노동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명령이란 점이 강조됐습니다.
한국교회지도자센터 대표 박종순 목사는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이 '일'이라며, 일에 대한 소명의식과 사명감을 갖는 것이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종순 목사 / 한국교회지도자센터 대표
"하나님도 일하시고 예수님도 일하셨고, 또 그 예수님께서 너희도 일하라고 명령을 하신 겁니다. '모든 직업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라는 것을 전제한다고 하면 일과 신앙, 일과 교회가 괴리가 될 이유가 없고 함께 가야 하고, 행복한 일터를 만들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일터에서 일하는 성도들의 삶과 그들의 일터에 대해 충분히 관심을 갖지 못했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그동안 목회자들이 교회의 일과 세상의 일을 너무 구분하는 바람에 성도들이 일과 일터 속에서 영적인 가치를 느끼지 못했고, 그로 인해 믿음과 삶의 괴리가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직장사역연구소 방선기 목사는 영혼 구원과 사회 영역의 구원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진정한 복음이라며 우리가 일하는 일터야말로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져야 할 장소라고 말했습니다.
방목사는 기독교인이 일터에서 드러내는 삶과 행하는 모든 일은 사역이 된다며 신앙과 삶의 일치를 강조했습니다.
방선기 목사 / 직장사역연구소
"믿음을 종교생활로 표현하는 건 많이 배웠어요. 근데 믿음이 일상생활로 표현되는 것을 충분히 배우지 못했어요.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은 삶이란 것이죠. 일상의 삶이란 것이죠."
기독 기업가들도 일터에서 드러나는 기독교인의 삶의 중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전희인 장로 / 한국교세라정공 대표, 한국교회지도자센터 이사장
"우리는 일터가 하나의 노예처럼 돈 버는 기계처럼 생활하던 그런 일터의 문화만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이 정말 일터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며 사는, 신우회 조직 정도가 아니라, 행복을 주는 사람, 행복한 사람으로서 공동체를 사랑하는 일터로 꾸며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시대, 한국교회에도 성도들의 일터에 대한 관심과 신앙과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김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