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시절 '댓글 공작'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명박정부 시절 경찰 조직을 통해 온라인 댓글 조작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63) 전 경찰청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김성훈 부장검사)는 전날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조 전 청장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직원들로 하여금 경찰 관련 정부 정책에 우호적인 온라인 댓글을 달게 하고 그 과정을 직접 지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국 보안사이버수사대 소속 요원 등으로 구성된 'SPOL(Seoul Police Opinion Leader)'이나 일선 홍보부서에서 운영하는 '폴알림e', 부산지방경찰청 담당 '희망버스 시위 대비 온라인대응팀' 등 총 1500여명의 경찰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찰 이슈뿐만 아니라 천안함, 구제역, 희망버스, 한미 FTA등 다양한 정치·사회 이슈에 대응 작업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이들이 조 전 청장의 지시로 총 3만3천건 상당의 글을 게재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중 실제 작성된 1만2800여건의 댓글을 확인했다.
특수단은 지난 1일 조 전 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 전 청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 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지난 5일 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