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은행)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2009년 이후 최고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31일 내놓은 '2017년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5.8% 이후 최고치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의 상승은 전기전자업종이 2016년 5.7%에서 지난해 13.1%로 크게 오르면서 주도했다.
반도체가격이 대폭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DDR 4Gb의 지난해 평균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90.4%나 올랐다.
이에따라 비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9%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제조업은 5.8%에서 11.7%로 크게 상승했다.
전기전자업종을 제외하면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5%로, 전 산업은 5.1%로 뚝 떨어진다.
매출액증가율도 2016년 2.6%에서 지난해에는 9.2%로 상승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제조업(-0.6%→9.0%)이 플러스로 전환됐고 비제조업(5.3%→9.3%)도 전년보다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전기전자는 반도체수출액이 전년대비 57.4%급증하면서 -0.3%에서 17.4%로 크게 늘어났고 석유화학도 유가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2.0%에서 14.0%로 상승했다.
반면에 조선업은 -14.5%에서 -24.2%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비제조업중에선 부동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전년 18.4%에 이어 지난해에도 15.1%로 가장 높았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442.1%에서 537.4%로 크게 높아졌다.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반면 금융비용은 줄어든 영향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이자보상비율 100%미만) 업체수는 전체 20.2%에서 20.3%로 소폭 늘어났다.
이 중 영업이익이 없어 이자를 아예 내지 못하는 업체수는 17.5%나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모집단이 매년 4만개 정도씩 늘어나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21.2%에서 지난해 114.1%로 대부분 업종에서 전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77.0%, 비제조업은 151.7%를 기록했다.
한은의 조사대상 기업은 국세청 법인세 신고기업(총 698,616개)중 655,524개(제조업 145,406개, 비제조업 510,118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