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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대한민국 직장인 갑질지수' 나온다

경제 일반

    사상 첫 '대한민국 직장인 갑질지수' 나온다

    노동법률단체 '직장갑질119', 1년 간 노동전문가 자원봉사로 무료 상담 펼쳐
    오는 11월부터 '대한민국 직장인 갑질지수' 조사 시작

     

    "직장갑질119 첫 상담메일은 청와대였습니다. 국무총리실과 공공기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 우리는 직장갑질119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가 갑질공화국, 갑질민국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직장내 '갑질'에 신음하고 있는 '을'들을 지원하는 노동법률단체인 직장갑질119가 다음달 1일 출범 1주년을 맞아 사상 첫 '대한민국 직장인 갑질지수'를 조사한다고 31일 밝혔다.

    직장갑질119는 다음 달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갑질지표 조사를 진행한 뒤 오는 13일 갑질지수 결과를 발표한다.

    더 나아가 조사된 갑질지수 결과를 바탕으로 업종별 조사를 통해 회사별 갑질 비교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직장내 노동 여건을 익명으로 공유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 사이트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해당 사업장의 재직자들만 가입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폐쇄된 커뮤니티였다.

    반면 직장갑질119 오진호 운영위원은 "누구나 쉽게 직장 갑질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것"이라며 "산업별 혹은 각 기업별로 갑질 지수가 어느 수준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직장갑질 119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31일 현재까지 이메일(gabjil119@gmail.com) 4910건, 오픈카톡 채팅방 1만 4450건, 밴드 3450건 등 총 2만 2810건의 상담을 진행해왔다.

    이를 위해 노동전문가, 노무사, 변호사 등 146명이 무료로 활동하며 오픈카톡상담, 이메일 답변, 밴드 노동상담, 제보자 직접 상담 등을 단 한 푼의 사례도 받지 않고 재능기부로 진행해왔다.

    각자 생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직장갑질119' 자원봉사에 들인 시간은 카톡 상담한 시간만 따져 무려 3176시간에 달한다.

    시간으로 계산할 수 없는 이메일 답변이나 직접 상담, 단체로 사례를 청취하는 밴드 상담 등은 아예 제외한 수치다.

    자연스레 상상을 초월하는 직장 내 갑질이 쏟아졌다. 특히 CBS의 단독보도와 함께 한림대성심병원의 선정적인 장기자랑이 세간에 알려지자 한 달 만에 노조가 결성돼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갑질을 끊어내는데 성공하기도 했다.(참고 : [단독] 행사 동원돼 선정적 춤…간호사 인권 짓밟는 성심병원)

    이 외에도 비정규직에게는 월급을 상품권으로 지급한 SBS, 하위직 교사의 매출 일부를 상위직 교사가 수수료로 받아챙기던 빨간펜, 신입사원에게 운동장에서 단체기합을 가한 금호고속, 금붕어를 위해 연못 청소를 시키는 등 파견사원에 무리한 업무를 요구한 신한생명 등이 직장갑질119가 선정한 '갑질 해결 사례 30선'에 꼽혔다.

    또 하청직원 밤샘근무를 강요한 국무총리실, 육아휴직자를 징계위에 회부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계약직원을 성희롱한 뒤 해고하고 자원봉사자였다고 주장한 평창 올림픽조직위 등 정부부처나 공공기관 등의 갑질도 직장갑질119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올해 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는 박점규 운영위원과 윤지영 변호사가 '갑질타파' 코너에 고정출연하며 귀로 듣고도 믿기 힘든 갑질 사례 등을 생생히 전하기도 했다.

    제보자들의 용기와 노동전문가들의 헌신이 만난 결실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통과된 직장내괴롭힘금지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도 '직장갑질 119'는 '직장인 갑질지수' 조사 외에도 갑질 상담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직장갑질 119는 "보건의료노조 한림대의료원지부,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등 온라인모임은 노조로 발전하고 있다"며 "어린이집 갑질근절 보육교사모임’(https://band.us/band/68845059)처럼 콜센터 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업종에서 온라인모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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