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네이버 측이 드루킹 일당의 온라인 포털사이트 댓글조작 공판에 참석해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했다.
네이버 법무실 직원 A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31일 열린 드루킹 일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A씨는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활용해 댓글조작을 벌인 것에 대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우리 서비스는 실제 사람이 뉴스를 읽고 의사표현한 것을 집계해 나타내는 게 중요한 목적 중 하나"라며 "기계가 접근해서 한 결과라고 알게 되면 네이버 서비스를 믿지 않게 되고 이는 서비스 존립과도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계적 접근이 만연하면 서비스가 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으로 올해 1월부터 네이버에 접속하지 말자는 운동이 벌어졌다"며 "웹툰과 블로그 등을 비롯해 실제 탈퇴 인증을 올리기도 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포함한 어뷰징을 막기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냐는 허익범 특별검사 측의 질문에 "올해 기준으로 40여명의 인력과 2천300여대의 장비를 비롯해 108억원 가량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드루킹 측은 네이버 측이 매크로 프로그램 등의 어뷰징에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취지로 반대신문을 이어갔다.
피고인 신분이지만 직접 신문에 나선 도두형 변호사는 "어뷰징 방지 시스템이 언제부터 있었냐",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않고도 조작이 가능하지 않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A씨는 "네이버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로 어뷰징 방지책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