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타파 유튜브 영상 캡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전직 직원에 대한 무차별적 폭행 영상에 이어 산 닭을 죽이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기 위해 사이버·형사 합동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앞서 경찰은 웹하드 수사TF팀을 구성해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웹하드 업체의 불법행위를 수사하던 중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폭력 행위 등에 대해서도 병행 수사하기 위해 전담팀을 꾸리게 된 것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31일 "기존 사이버수사대와 지능범죄수사대로 구성된 웹하드 수사TF 27명에 광역수사대 15명 등 모두 42명을 투입해 양 회장의 폭력 행위 등과 웹하드 업체의 불법 행위(정보통신망 법 위반 등)를 병행 수사한다"고 밝혔다.
사이버·형사 합동수사전담팀은 위디스크 등의 불법행위를 비롯해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 등이 보도한 폭행·동물학대 영상 등을 통해 드러난 양 회장의 폭행, 동물학대죄, 강요죄 등에 대해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를 위해 전날부터 사건 관련자들을 상대로 폭넓은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추가로 폭로되는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병행 수사한 뒤 양 회장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 회장의 피의자 조사 방식은 드러나는 범죄 행위와 관련자 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며 "원리원칙대로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스타파 등이 추가로 공개한 위디스크 직원 워크숍 영상을 보면 양 회장은 2016년 가을 강원도 홍천 소재의 회사 연수원에서 직원들에게 석궁으로 닭을 잡도록 시킨다.
저녁 메뉴로 백숙을 권하면서 이 같은 '막말'을 한 것으로, 직원들이 닭을 잡지 못하자 양 회장은 "XX한다" 등의 폭언을 퍼부은데 이어 직접 나서서 화살을 쏴 닭을 잡는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직원들과 양회장이 1m가 넘는 일본도를 닭에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뉴스타파 유튜브 캡쳐)
영상 속 직원들은 양 회장의 지시에 따라 닭을 공중에 던진 뒤 일본도로 닭을 10여 차례 내리쳤다
전날 공개된 직원 폭행 영상은 양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욕설하며 뺨을 세게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고, 무릎을 꿇린 채 사과를 강요하는 장면이 나온다.
양 회장은 국내 웹하드 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불법 음란촬영물 등을 유통하며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이 사건을 보도한 박상규 셜록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양 회장의 재산 형성 과정 등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양 회장에 대해 박 기자는 "몰카제국의 황제, 디지털성범죄, 성폭력 영상으로 1천억 원대 재산을 모았다"며 "당신이 타고 다니는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구경 잘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양 회장의 람보르기니는 5억 원이 넘고, 롤스로이드는 6억 원이 넘는다"면서 "반면 양 회장에게 맞은 전 직원은 작은 섬으로 도망가 좁은 원룸에 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