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1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영업실적은 신기록 일색이다.
먼저 장사를 얼마나 잘 했는지를 나타내는 영업이익은 17조 5700억원으로 사상 처음 분기별 영업이익 17조원을 넘기면서 사상 최고기록을 썼다.
지금까지 영업이익 최고기록은 지난 1분기의 15조 6400억원이었지만 이번에 2조원 가까이 많은 이익을 냈다.
매출은 64조 46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의 65조 9800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이는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제기돼 온 이른바 ‘반도체 고점론’이라는 불안감 속에서 거둔 실적으로 상당한 의미부여가 가능하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26.8%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 5%와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다.
특히 반도체는 매출 24조 7700억원에 영업이익 13조 650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지금까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매출 가운데 영업이익 비중인 영업이익률은 55.1%로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의 10배가 넘는다.
판돈의 절반이상이 남는다는 뜻이다.
다만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 비중이 77.7%로 반도체 의존이 심각한 수준으로 반도체 경기가 꺾였을 때 삼성전자는 물론 우리 경제에 주는 충격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이냐가 숙제로 남는다.
반도체 말고도 특히 소비자 가전 CE부문 영업이익이 3분기에 소폭 증가하고 디스플레이 사업은 1조원을 넘기는 등 선전했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만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IM사업부문은 1분기 3조 7700억원에서 2분기 2조 670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지더니 3분기에는 2조 2200억원으로 2조원 선도 위협받고 있다.
1년전에 비해서는 30% 정도 이익수준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반기 전략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9이 8월에 출시됐지만 판매가 전작 들에 비해 크게 성장하지 못한 가운데 중저가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의 추격이 거세지는 등 환경이 나빠진 것도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처음 장착한 갤럭시 A7과 세계 최초로 후면에 카메라 4개를 단 갤럭시 A9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지만 상황의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 출시가 기다리고 있고 중국 화웨이도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추격을 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중저가 폰으로 시장점유율을 좀 높이더라도 부품값 부담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5G폰과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시장 회복을 꿰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과 5G를 적용한 모델을 적기에 선보여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빅스비를 중심으로 AI와 IoT 기반 서비스를 강화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카메라 개수 늘리기나 단지 새로운 폰을 내놓는다는 것을 뛰어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SK증권 김영우 수석연구원은 CBS노컷뉴스에 "삼성폰의 부진을 털려면 카메라나 디스플레이 갯수 늘리기를 넘는 5G 시대에 맞는 새로운 폼팩터 제시가 필수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카메라 개수를 한두개 더 늘린다거나 디스플레이를 한 개 더 늘리는 것만으로는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