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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만행 505보안부대… 옛터 보존이냐 활용이냐

광주

    5·18 당시 만행 505보안부대… 옛터 보존이냐 활용이냐

    505보안부대 2차 집담회… 전문가와 시민 '이견'

    5·18기념재단은 31일 재단 고백과 증언센터에서 '505보안부대 옛터의 보존과 활용'이란 주제로 505보안부대 2차 집담회를 개최했다.(사진=광주CBS 조시영 기자)

     

    1980년 5·18 당시 무고한 시민들을 상대로 갖은 고문과 가혹 행위 등을 일삼았던 '505보안부대' 옛터의 활용 방안을 두고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5·18기념재단은 31일 재단 고백과 증언센터에서 '505보안부대 옛터의 보존과 활용'이란 주제로 505보안부대 2차 집담회를 개최했다.

    전남대학교 이수용 박사는 이 자리에서 "5·18의 기억이 미래 세대에 전승돼 5·18의 공동체적 가치가 현대적으로 계승될 수 있도록 505보안부대 옛터를 세대 간 통합을 지향하는 체험과 역사 교육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본관과 식당 등은 구조안전진단 후 리모델링해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교류학습창작공간으로 만들고 주변 영역은 쉼터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이를 위해 "5·18의 역사적 인식과 함께 505보안부대 옛터가 갖는 역사성과 사회성 등을 다층적 차원에서 조사 정리 축적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는 광주의 도시 성장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던 상무대를 비롯한 여러 군 시설들이 이전했음에도 이에 관한 자료와 기록이 거의 없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훈 청소년활동진흥센터 소장도 이수용 박사와 맥락을 같이했다.

    김 소장은 "역사를 교육하는 공간이 아니라 민주시민으로서 권리를 누리며 함께 참여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505보안부대와 국군통합병원부지가 하나로 연결된 숲길을 조성하고 광주를 대표하는 '광주 순례자의 길'을 만들어 브랜드화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토론자로 나온 전남대학교 이효원 교수는 "건물의 가치보다 장소의 가치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 대다수가 원형 보존보다는 활용에 방점을 찍은 반면 집담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무엇보다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집담회 참석자 김현주씨는 "다른 5·18 사적지 대부분이 변형됐다"며 "기성세대들이 미래 세대에게 남겨줘야 할 역사를 모두 다 파괴해 버린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 참가자 2명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보다 지금 상태로 보존을 해서 후손에 남겨야 하는 것에 무게를 실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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