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교육청사 (사진=전남도 교육청 제공)
전남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의 학생 성추행인 이른바 스쿨 미투 의혹이 제기됐으나 교육 당국이 가해 의심 교사의 수업 배제 등의 조처를 미루는 바람에 가해 의심 교사가 버젓이 학교에 출근해 피해 학생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특히, 전라남도교육청은 목포 한 고교의 시험지 유출사건에 이어 이번 스쿨 미투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쉬쉬하며 뒷북처리에 나서 말썽이 일고 있다.
진도 모 고교 파견교사 A 씨의 제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학교 측은 지난 22일 피해 제보를 받고 23일 지역교육청을 통해 도교육청에 보고했으나 교육당국은 1주일 넘게 가해 의심 교사에 대한 인사 조처를 미적거린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교를 비롯한 교육 당국은 교사의 스쿨 미투 의혹이 제보로 이뤄져 정확한 진상파악이 필요한데다 지난 26일 해당 교사 과목의 중간 고사가 있어 채점 등 성적처리가 필요해 지난 30일에야 원 소속 학교로 복귀 및 직위해제 조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스쿨 미투 의혹 사건 이후에도 가해 의심 교사가 피해 학생들과 1주일 가량 학교에 함께 있어 피해 학생들이 불안에 떠는 상황이 초래됐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피해 제보를 받고 지난 23일 학교 측으로부터 유선 조사, 26일 서면 조사를 받고 그동안 피해 학생 면담과 함께 학교 폭력 담당 경찰에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가해 의심 교사에 대해서는 29일 수업 배제 그리고 30일 원 소속 학교 복귀와 함께 직위해제 등의 조처를 했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다음 주 중 스쿨 미투 추가 피해가 없는지 해당 학교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지난 26일 해당 부서 관계자로부터 스쿨 미투 의혹 사건 보고를 받았는데도 30일에 이를 처음 알았다고 밝혀 업무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전남 진도 경찰서는 진도 한 고등학교에 파견된 A 교사가 재학생들을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
A 교사는 최근 4년 동안 기존에 근무했던 중학교에서 여중생 1명과 현재 근무하는 고등학교에서 여고생 6명의 허벅지와 등, 엉덩이 등을 쓰다듬거나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30일 피해 학생 7명 중 4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번 주 안에 나머지 피해 학생과 가해 의심 교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