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사진=자료사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현대기아자동차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낮췄다.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데 따른 조치다.
S&P는 31일,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도 'BBB+'로 한 단계 내렸다.
S&P는 이번 하향에 "현대기아차의 악화된 수익성이 향후 12∼24개월 안에 크게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에 따른 조치로 설명했다.
특히 환율과 무역분쟁 등 글로벌 요인과 환경규제 강화, 노사갈등 등이 실적 회복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현대차의 올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889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76% 감소했고 매출은 1% 증가에 그쳤다.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기아차 역시 시장 기대치보다 2000억 원이 적은 영업이익 1100억 원대를 기록했다.
S&P는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 내 판매실적이 향후 24개월간 정체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10조원이 넘는 순현금 보유를 바탕으로 신용지표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는 전망했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신용등급이 하향된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주요 고객사인 만큼 영업실적이 향후 1~2년간 둔화할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모비스에 이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도 하향됐다.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현대캐피탈은 'A-'에서 'BBB+'로 하향했다.
국내 한국신용평가 역시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재평가하기로 했다.
어닝쇼크를 기록한 3분기 실적을 고려해 기존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한신평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은 각각 'AAA(안정적)', 'AA+(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