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일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남측 재벌 총수들에게 한 것으로 알려진 평양냉면 발언에 대해 "전해 전해서 들었다"며 사실여부 등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한반도 평화·번영 포럼 창립총회' 참석을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찾은 조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리 위원장의 발언의 진위여부가 확인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도 그 자리에 없어서 아는 바가 없다. 전해 전해서 들은 거라서"라고 답했다.
당시 리 위원장과 함께 앉았던 한 인사가 "리 위원장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CBS노컷뉴스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그 자리에 제가 없었기 때문에 더 확인해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답을 피했다.
이어 "건너 건너서, 평양정상회담 때 바쁜 일정 중에 얼핏 얼핏 얘기한 거라서 정확한 것을 제가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공식적인 보고 경로를 통해서 들은 것도 아니고 전달 전달해 들은 것이어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부연했다.
이는 앞서 국정감사장에서 나온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의 질의에 대해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확인한 답변 내용과 다소 결이 다르다.
정진석 의원은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평양 옥류관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선권 위원장이 나타나 정색을 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는 보고를 받았느냐"고 질문했고 조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진석 의원이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열린 통일부 국감 때 저녁식사를 하면서 '사실이냐'고 확인하자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 조 장관의 입장이었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기업 총수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그런 사실이 있냐고 확인하는, 한 마디로 입에 재갈을 물렸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도 "전해 전해서 들은 거라서 뭐라고 평가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반면 서훈 국정원장은 전날인 지난달 31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감사에서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자유한국당이 제출한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