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택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지부장(사진=뉴스1)
법인분리와 한국 철수설을 두고 한국GM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GM 노조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면담을 요청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당시부터 지금까지 GM과 협상한 집권여당이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GM 노조는 1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홍영표 원내대표와 면담을 요청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국GM 노조 임한택 지부장은 "더불어민주당은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본인들이 초래한 현 사태를 해결하고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한다"며 "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고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GM과 한국GM은 지난달 19일, 노조의 반발과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주주총회를 열고 법인분리 안건을 가결했다.
법인분리가 진행될 경우 한국GM은 이달 30일, 자동차 생산과 판매를 맡을 '한국GM'과 자동차 연구 개발을 맡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칭)' 두 개의 법인으로 분리된다.
이를 두고 한국GM은 '회사의 경쟁력과 글로벌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려는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한국GM 노조는 "법인을 분리해 알짜 사업만 챙긴 뒤 생산법인은 폐쇄, 한국에서 철수하려는 조치"라며 맞서고 있다.
이날 노조 관계자는 "한국GM이 흔들리고 있고 국가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촛불 정국에서 국민의 염원을 받아 '노동 존중', '사람 존중'을 내걸고 집권당이 됐지만 이들에게 존중받는 노동자는 어디에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산공장 폐쇄 당시 함께 하겠다며 호들갑 떨던 더불어민주당 대책위 국회의원들은 다 어디 갔는가"라고 규탄했다.
20여 분간의 규탄 발언을 진행한 한국GM 노조는 이후 지도부가 당사로 들어가 면담을 요청하려 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과 경찰이 잠시 충돌을 빚기도 했다.
한편, 노조와 더불어민주당은 추후 면담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