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라이츠워치가 1일 '이유 없이 밤에 눈물이 나요: 북한의 성폭력 실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HRW 제공 영상 캡처)
국제인권단체가 북한에서 정부 관료들에 의한 성폭력이 만연해 있지만, 보복이 두렵고 제도가 작동하지 않아 구제받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 없이 밤에 눈물이 나요: 북한의 성폭력 실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8년 7월까지 북한 밖에 거주하는 탈북민 106명(여성 72명, 여아 4명, 남성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HRW의 케니스 로스 사무총장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장사를 시작한 많은 여성들이 관료들의 성폭력 위혐에 노출됐다"며 "흔하게 일어나 남자들도 잘못으로 생각하지 않고, 여성도 현실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장사를 위한 비용이자 뇌물로 여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은 성폭력 피해를 입어도 신고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복당할 가능성이 있고, 통제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북한 형법에 관련 범죄가 규정돼 있어도 가해자를 조사하고 처벌하고자 하는 진지한 노력을 하는 건 드물다"고 설명했다.
로스 사무총장은 "너무나 뿌리 깊게 만연해 피해자들도 스스로가 피해자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미투 운동을 알았다면 미투라고 외쳤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성폭력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해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들을 보호하라는 국제사회의 조언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