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남측 경제인들과 공공기업 대표들이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등 북측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정부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총수급이 동행했던 국내 주요 그룹 6곳에 '대북사업 보고'를 요구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복수의 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주한 미국 대사관을 통해 삼성과 현대차, SK, LG, 포스코, 현대 등 방북 수행단에 포함됐던 6개 그룹에 대북사업 계획 등에 대한 '보고'를 요청했다가 이를 취소했다.
미국 측은 최근 이들 그룹에 방북 전후로 검토 중인 대북사업 준비 상황 등을 알려달라면서 접촉 일정을 조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초 이런 요청을 받았던 한 그룹 관계자는 이날 "일정을 취소한다는 연락을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 6개 기업 중 일부는 일정이 잡혀 있었으나 취소를 통보받았고, 나머지 일부는 아직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대그룹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모든 일절이 취소되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대북사업과 관련해 우리 그룹들을 직접 접촉하려는 움직임이 공개되면서 미국 측이 부담을 느껴 계획했던 일정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