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조 남성 멀티테이너 그룹 '더 맨 블랙'이 지난달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에서 인터뷰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최찬이, 강태우. 뒷줄 왼쪽부터 엄세웅, 정진환, 고우진, 신정유, 천승호, 이형석, 윤준원, 최성용 (사진=황진환 기자)
판타지오의 전 대표였던 나병준 대표는 국내에 생소했던 '배우 그룹'을 대중 앞에 선보여 성공시킨 주인공이다.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충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서강준, 공명 등이 그에게 '발굴된' 대표적인 스타다.
10인조 남성 멀티테이너 그룹 '더 맨 블랙'(THE MAN BLK)은 나 대표가 올해 첫 데뷔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 앞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다양성'과 '확장성'이라는 2가지 키워드를 언급하며, 아이돌처럼 세계 무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하길 바라서 '멀티테이너 그룹'을 만들었다는 게 나 대표의 설명이다.
강태우, 고우진, 신정유, 엄세웅, 윤준원, 이형석, 정진환, 천승호, 최성용, 최찬이(가나다 순)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이라는 관문을 통과해 더 맨 블랙이 됐다. '논현 스타디움'으로 데뷔 과정을 보여준 더 맨 블랙은 지난달 17일부터 웹드라마 '고벤져스'를 공개했고 웹소설, 앨범 발표까지 앞두고 있다.
지난달 31일, 더 맨 블랙이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에 방문했다. 그들에게 숙소 생활부터, '더 맨 블랙'으로서 이루고 싶은 포부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노컷 인터뷰 ① 데뷔 21일째 신인 '더 맨 블랙'이 밝힌 첫 무대 서던 날)더 맨 블랙과의 일문일답 이어서.
▶ 배우를 비롯해 연예인이란 직업은 출중한 재능과 인성, 간절한 바람을 가졌다고 해서 모두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멤버들도 이 점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도전한 이유가 궁금하다.신정유 : 저는 20살 때부터 시작했다. 그 전부터도 그랬지만 수능 치고 나서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아졌다. 집에 와서 가채점을 하지 않나.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래 친구들은 점수에 맞춰서 학교 가는 게 많았고, 저도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 어릴 때부터 한 번 사는 건데 특별하고 멋있게 살고 싶었다. 그런데 자신감이 없어서 혼자만 그렇게 생각했다. 부모님께서는 네가 받은 사랑을 되돌릴 수 있는 걸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택하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따라 하는 감수성 풍부한 아이였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조사도 많이 하고 고민도 정말 많이 하면서 서서히 시작했다.
천승호 : 어렸을 때부터 제가 하는 일에서 성취감을 얻어냈을 때, 제가 하는 일로 누군가에게 관심받을 때 그게 좋았다. 제가 잘하는 분야에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고, 스스로 (만족할 만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힘든 과정을 견디고 넘기다 보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고, 그럼 희열감도 느낄 수 있다. 어려운 길인 걸 알고 시작했지만 한번 부딪혀보자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윗줄 왼쪽부터 강태우, 천승호, 엄세웅, 정진환, 고우진. 아랫줄 왼쪽부터 신정유, 최찬이, 최성용, 이형석, 윤준원 (사진=스타디움 제공)
▶ 현재 합숙 생활 중이다. 재미있는 일들이 많을 것 같다. 합숙의 장단점이 있다면.이형석 : 저희가 각자 작품 오디션을 보고 있다. 그룹의 장점이라면, 10명이 한 번씩 코멘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기든, 춤이든, 노래든. 힘들 때 10명의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거다. 단점은 물건이 자꾸 없어진다는 거다. 어딘가에서 돌고 있지 않을까. (일동 웃음)
윤준원 : 피해자는 있는데 범인은 없는…
최성용 : 저희가 핸드폰이 각자 있는데, 모닝콜도 다 다르다. 저 같은 경우는 가요인데 어디서는 개 짖는 소리, 경적도 나온다.
고우진 : 그게 다 모여서 하모니를 이룬다.
이형석 : 근데 못 일어나는 때도 있다. 정신은 깨어있는데 피곤해서…
엄세웅 : 그래도 신기하다. (그렇게 시끄러운데) 못 일어나는 게…
'더 맨 블랙'의 이형석과 최성용 (사진=황진환 기자)
정진환 : 신기한 게 저희끼리 맞추지 않았는데도 알람 시간이 똑같다.
엄세웅 : 근데 다들 '누가 꺼 주겠지' 한다. (웃음)
고우진 : 오늘은 6시 반에 하모니가 울렸다.
윤준원 : 저는 클래식을 해 놓는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그래서 미소를 지으며 일어난다.
정진환 : 가끔 (준원이에게) 거리감이 느껴진다.
▶ '더 맨 블랙'을 자랑해 본다면.강태우 : 일단 인성이 좋기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져도 빨리 해결이 되는 편이다.
정진환 : 여러 가지가 있지만 리얼리티나 버라이어티에 나가면 매력이 부각되지 않을까. 한 명 한 명이 다 밝다. 조금 정신없기도 하지만 개그 욕심도 있고 다 재밌기 때문이다.
신정유 : 일하는 걸 분담하는 게 되게 빠르다. 형들이 많아서 빨리빨리 정해진다.
윤준원 : 복스럽게 먹는다. 밥 먹을 때 맛있게 먹는다. 밥이든, 햄버거든, 라면이든.
이형석 : 저희 평균 키가 182~183 정도 된다.
'더 맨 블랙'의 엄세웅과 윤준원 (사진=황진환 기자)
▶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멤버별로 자기 매력을 하나씩 얘기하면 좋겠다. 자기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해도 좋다.이형석 : 저는 꾼! 예능 쪽에도 관심이 많아서 (예술적 재능이 뛰어나다는 의미의) 꾼이라는 타이틀을 말씀드리고 싶다.
최성용 : 어… 저는 바른 청년! 이미지도 그렇고 봐 주시는 분들이 딱 바른 청년이라고 해 주셨다. 나쁜 걸 못할 것 같은? 항상 겸손하고 바르게 하나하나 해나가는 배우이자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엄세웅 : 남자. (일동 : 오~)
윤준원 : 저는 고막 남친! DJ 하고 싶다. (기자 :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나?) 친한 친구! 왜냐하면 제가 어렸을 때 미국에 있을 때 (소녀시대) 태연 님의 '친한 친구'를 열심히 들었다.
최찬이 : 제 색깔이 노란색이다. 노란색이라고 하면 왠지 유아스럽고 어린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는 마음에 든다. 밝은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빛'이 노란색이라고 생각했다. 저를 빛내기보다 저를 통해서 (주변이) 좀 환해졌으면 좋겠다. 제 웃음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웃길 바란다.
'더 맨 블랙'의 최찬이와 천승호 (사진=황진환 기자)
천승호 : 저는 토마스! 제가 하루도 빠짐없이 식단 관리를 하는데 조금만 먹어도 살이 붙는 편이라 그렇다. 저도 사람인지라 보통 때는 먹는 걸 되게 좋아한다. 식욕도 강하다. 정신 잃고 먹을 때가 있다. 그럼 볼살이 찐다. 살이 붙으면 토마스(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기차 캐릭터) 닮았다고들 한다. 주변에서는 말랐다고 해도, 저는 조금이라도 살 더 붙는 게 싫어서 노력한다.
정진환 : 저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페이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것도 태우가 별명을 지어줬다. (작품) 주제에서도 권선징악을 빼놓을 수 없지 않나. 악역과 선한 이미지를 같이 할 수 있는 게 연기자로서 장점이라고 본다.
신정유 : 흔한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제가 뭔가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가 아니라, 받은 사랑을 많이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 대중 앞에 자주 비쳐서 사랑을 되돌려드리고 기쁨과 행복을 많이 전해드리고 싶다.
고우진 : 저는 독기. 제 성격상 뭘 원하면 그렇게 되어야 한다. 살을 빼야겠다거나 누구는 이겨야겠다, 이런 것. 스스로 목표를 세워 자신과 싸움을 한다. 오디션 때 대표님이 물어보셨을 때도 가장 큰 장점으로 독기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강태우 : 질리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오랫동안 배우 생활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더 맨 블랙'의 정진환과 신정유 (사진=황진환 기자)
▶ '더 맨 블랙'으로 이루고 싶은 포부가 무엇인지.
이형석 : 일단 올해 앨범 발매를 하면, 10명이 크든 작든 배우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부 다 배우로서 잘 활동하고 싶다.
정진환 : 수년이 지난 후에는 영화제 시상식 이런 데에서 각자 만나면 좋겠다.
고우진 : 와, 그럼 진짜 멋있을 것 같다.
이형석 : 더 수년 뒤에는 '멀티테이너 배우돌의 상징' 하면 더 맨 블랙, 이렇게 되고 싶다.
최성용 :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저희가 글로벌 무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전 세계는 아니더라도 아시아권에서는 '더 맨 블랙'을 물어봤을 때 'BEST!'라는 반응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정도로 영향력 있는 그룹이 되길 바란다. <끝>
'더 맨 블랙'의 고우진과 강태우 (사진=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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