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벽한 타인'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일 '완벽한 타인'은 누적관객수 49만144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창궐' 등을 밀어내고 개봉일부터 선두를 점했다.
그 뒤를 이어 '보헤미안 랩소디'가 누적관객수 18만5983명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고, '창궐'은 134만8722명으로 3위에 머물렀다.
'완벽한 타인'은 '퍼펙트 스트레인저'라는 이탈리아 영화의 리메이크작으로, 7인의 고향 친구들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휴대폰을 공개하면서 사적인 비밀들이 폭로 되는 코미디물이다.
코믹한 와중에도 한정된 공간 안에서 서로의 사생활을 두고 여느 미스터리 스릴러 못지 않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테이블에 마주 앉은 7인은 아무도 몰랐던 스스로의 모습이 공개될 때마다 위기에 처하면서 급격한 심리 변화를 겪는다.
여기에 조진웅, 유해진,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등 내공 높은 배우들이 서로 주고 받는 대사들과 완급 조절에 능숙한 연기력으로 빈틈없이 장면을 채워나갔다는 평가다. 휴대폰이라는 일상과 감춰진 민낯이라는 소재가 어우러져 깊은 공감대를 자아냈고, 입소문 효과 역시 톡톡히 보고 있다.
악재가 될 수 있었던 김지수의 만취 인터뷰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탄탄한 구성과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력을 담아내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코미디 역시 공포 스릴러나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 않게 흥미진진한 전개가 가능함을 보여준 셈이다.
촬영 기간 한 달, 총 제작비 38억 원의 '완벽한 타인'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해 중급 규모 영화로서 유의미한 결과를 남길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