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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퇴출' 장현수, '시범 케이스' 되다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CBS 체육부의 <스담쓰담>

    ◇ 임미현 > 매주 금요일에는 스포츠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스담쓰담 코너가 진행됩니다. 체육부 오해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최근 체육계가 군대 문제로 상당히 시끄러운 것 같아요.

    네 그렇습니다.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주 주제는 우리 운동선수들의 군대 문제, 그 중에서도 축구선수의 병역입니다.

    ◇ 임미현 > 안그래도 장현수 선수가 국가대표 선수자격 영구박탈이라는 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전례에 비춰보면 상당히 높은 수위의 징계가 아닌가 싶은데요.

    네 바로 어젭니다. 축구협회가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장현수 선수가 앞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는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장현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축구 금메달을 따서 병역 특례를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544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해야 하는데 지난해 196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고 제출한 장현수의 서류가 조작됐다는 사실이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2013년 A매치 데뷔전을 치러 지금까지 58경기에 출전했던 장현수는 병역특례 후 사회봉사 활동 자료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며 국가대표팀에서 퇴출됐다.(노컷뉴스DB)

     

    결국 장현수가 해당 사실을 인정했고, 축구협회는 국가대표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3천만원의 벌금과 함께 두 번째로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공정위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징계는 제명인데요. 장현수가 받은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은 두 번째로 높은 수위의 징계인 자격정지 가운데 가장 무거운 징계입니다.

    ◇ 임미현 > 이유는 알겠어요.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국가대표가 문서를 조작했다는 점이요. 그런데 징계 수위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맞습니다. 당초 장현수에게 일정 기간의 A매치 출전 정지나 국가대표 자격 정지 수준의 징계가 예상됐는데 공정위는 사실상 ‘국가대표 은퇴’를 명령했거든요.

    서창희 공정위원장이 변호사입니다. 축구인의 시각이 아닌 법조인의 시각에서 볼 때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국가대표 관리 규정을 엄격하게 이번 사건에 대입한 겁니다.

    ◇ 임미현 > 축구협회가 장현수 선수에게 강도높은 징계를 내리는 또 다른 이유도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가 흔히 ‘시범 케이스’라는 표현을 종종 쓰는데 바로 이 경우도 축구계에는 병역 특례를 받은 선수들에게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말라는 아주 강력한 메시지를 줄 시범 케이스가 될 겁니다.

    장현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신태용 감독, 그리고 현재 파울루 벤투 감독까지 축구대표팀 감독이 3명이나 거치는 동안 모두 중용됐던 실력파입니다. 덕분에 2013년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A매치 58경기나 출전한 주전 선수인데요.

    그렇지만 축구선수로서, 특히 국가대표가 국민의 질타를 받는 잘못을 저지른 만큼 일벌백계한다는 건데요. 최근 ‘공인’의 사회적 도덕성을 특히 더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까지 맞물려서 국가대표팀에서 사실상 퇴출됐다고 봐야겠습니다.

     

    ◇ 임미현 > 아무리 대표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라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면 나라를, 그리고 국민을 대표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봐야겠군요.

    사실은 그런 의미 속에 최근 축구협회가 다시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은 것이 이 사건 때문인데요. 지난 월드컵 독일전 승리 이후 한국 축구가, 특히 축구대표팀이 많은 국민의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자칫 분위기가 흐려질 것을 걱정해서 분명 기대 이상의 강경한 징계를 내렸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임미현 > 오늘 많은 축구인이 청와대를 찾아가서 집회를 연다는 소식도 있거든요. 이건 장현수 선수의 징계와는 또 다른 축구선수들의 군대와 관련된 이야기일거 같은데요.

    네 축구대표팀이 아닌 프로축구 2부리그 아산 무궁화 FC의 해체와 관련한 집회인데요. 경찰청이 올해를 끝으로 선수를 수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당장 의무경찰 선수들로 구성된 아산 무궁화는 내년 시즌 K리그 참가가 불투명한 상황이 됐습니다.

    아산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해서 1부리그인 K리그1으로 승격할 자격을 얻었지만 경찰청이 신규 선수 수급 불가 결정을 하며 당장 내년 시즌은 전역자를 제외하고 14명만 팀에 남게 됩니다. K리그는 최소 20명의 선수를 갖춰야 참가 자격을 주는데 아산은 최소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 임미현 >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체육부 오해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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