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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땅 달리는 '백두산호랑이'… 도입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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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녘 땅 달리는 '백두산호랑이'… 도입 속도 낸다

    시민단체·송영길 의원, 지난 2014년 보류된 '백두산호랑이 도입' 재추진 청원
    동북아평화협력특위 위원장 송영길 의원 "백두산호랑이 민족 화해의 상징"
    남녘 땅 누비던 '백두산호랑이'… 일제강점기 이후 사라져

    백두산 호랑이 (사진=자료사진)

     

    남북이 지난 2014년 추진했던 백두산호랑이 도입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낸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함께 백두산호랑이 도입을 요구하는 청원을 내고 실무작업에 들어간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송 의원은 4일,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백두산호랑이 도입을 요구하는 국회청원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청원은 5일 제출되고 같은 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앞서 2014년 10월에도 남북 당국과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중국 북경에서 만나 백두산호랑이 문제를 논의, 도입하기로 이견을 좁혔다. 하지만 이후 남북 관계가 냉각되면서 최종 합의를 맺지 못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에 따르면 당시 남북은 '백두산호랑이 기증 및 도입'에 합의하며 암수 한 마리씩을 조선 중앙동물원에서 들여오기로 했다.

    수송경로도 개성공단을 통한 육로와 해주항에서 인천항으로 통하는 바닷길, 평양과 북경을 거쳐 인천으로 오는 하늘길 등이 구체적으로 검토됐지만 불발됐다.

    이번에 송 의원실과 문화재제자리찾기가 다시 백두산호랑이 도입사업을 추진한 데는 '민족의 영물'로 통하는 백두산호랑이가 사상 처음 휴전선 철책을 넘어 남녘으로 오는 민족 화해의 상징성이 크게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조선 호랑이

     


    또 최근 경북 봉화에 만들어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호랑이 개체 수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북한 백두산호랑이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반도 전역에 서식하던 백두산호랑이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남쪽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당시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통계연표에 따르면 일제는 1919년부터 23년간 호랑이 97마리, 표범은 무려 624마리를 잡았다.

    지난 2005년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방한 기념으로 백두산호랑이 암수 한 쌍을 기증했지만 암컷은 숨졌고 수컷은 사람 나이로 70대에 이르는 노호가 됐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백두산호랑이는 남한에서 멸절돼 자연 생태계에서는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며 "최근 산림청이 조성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호랑이 개체 수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백두산호랑이 도입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도 협력의사를 내비쳤다. 산림청은 "생물자원의 보존과 연구에 대한 남북의 협력이 가능한 시점이 오면 산림청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등 관련기관이 협의해 북한의 백두산호랑이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청소년연대는 3일 백두산호랑이 도입을 염원하는 의미로 종이호랑이 1만 마리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기증했다.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송영길 의원은 "민족 화해의 상징물인 백두산호랑이가 북측의 우호적인 선물로 도입된다면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백두산호랑이 도입을 염원하는 의미로 학생들과 손수 접은 종이호랑이 1만 마리를 전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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