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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강하고 독특, 할리데이비슨 뉴소프테일 '팻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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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기]강하고 독특, 할리데이비슨 뉴소프테일 '팻밥'

    [라영철의 모터바이크 시승기]
    신형 밀워키 엔진 탑재…'104', '114' 두 모델
    강력한 토크와 출력…시속 100km 수초 만에 도달
    '할리' 답지 않은 확 달라진 개성 있는 외관


    할리데이비슨 2018년형 '팻밥(FAT BOB)'은 올해 인기를 끌었던 모터사이클 중 하나다.

    크루저 장르인 팻밥이 라이더들의 주목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가장 '할리' 답지 않은 디자인과 파워풀한 성능 때문이다.

    '팻밥'은 2017년까지는 '다이나(DYNA)' 계열로 분리돼 있었으나, 2018년부터 다이나가 '소프테일(SOFTAIL)'로 통합됐다.

    할리데이비슨 소프테일 FAT BOB 114 (Milwaukee-Eight®)

     

    우렁찬 엔진소리, 넘치는 힘!

    2018년형 팻밥은 엔진부터 달랐다. 신형 밀워키 엔진(Milwaukee-Eight®) 탑재로 강력한 파워와 속도를 자랑하는 데다 차체 중량은 오히려 기존 모델보다 약 10kg이 가벼워졌다.

    투어링과 CVO에만 장착됐던 밀워키 엔진은 이제는 소프테일 라인업에서 '팻보이'·'헤리티지 클래식'·'브레이크아웃'·'팻밥' 에도 탑재됐다.

    신형 밀워키(Milwaukee-Eight®) 엔진

     

    공랭식 2기통 엔진을 얹은 팻밥은 '104'큐빅인치(1745cc)와 '114'큐빅인치(1868cc) 두 모델로 구분한다. 1큐빅인치(cubic inch)는 16.39㎤ 이다.

    시승한 '114' 모델은 기대한 대로 강력한 토크와 가속감이 가장 돋보였다. 그러나 1800cc가 넘는 우직한 엔진에 비해 진동 감은 적었다.

     

    개인에 따라 차이 있겠지만, 정차 시에는 시트 아래에서 전달되는 약간의 고동감만 느낄 수 있을 정도다.

    거친 고동감을 맛보기에는 과거 다이나 계열 머신들이 좋겠다. 때문에 팻밥 구매에 앞서 라이더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팻밥의 최대 토크는 3000 RPM에서 나온다. 3000~4000 RPM 또는 시속 90km 안팎 속력에서 가장 '할리'다운 주행감과 고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FAT BOB 114 순정 머플러

     

    머플러 튜닝이 필요 없을 만큼 순정 머플러에서도 배기음과 중저음은 충분히 살아났다. 이래서 할리데이비슨 바이크는 고속보다는 저속에서 그 존재감이 더 부각된다.

    저속에서도 묵직한 토크를 쏟아내는 밀워키 엔진 배기음은 주행 내내 라이더의 귀를 즐겁게 했다. 팻밥의 배기음을 더욱 강하게 느끼려면 헬멧 실드를 열어라.

     

    그러나 팻밥의 토크와 출력이라면 수 초 안에 거뜬히 시속 100km 이상 도달하는 데도 전혀 문제없다. 계기판에 표시된 속도까지는 얼마든지 낼 수 있다.

    복잡한 도심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거나 언덕길에서 저단 기어로의 출발과 가속에도 무리가 없었다.

    FAT BOB114 도립식 포크

     

    도립식 포크는 더욱 정밀한 조종성을 제공하고 새로워진 리어 모노쇼크(Shock)는 요철 구간이나 거친 노면에서도 충격을 흡수해 주행감이 부드러웠다.

    팻밥은 제동력도 뛰어났다. 고성능 프런트 듀얼 디스크 4 피스톤을 장착해 필요할 때 폭발적인 파워를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브레이킹을 자랑했다.

    FAT BOB 114 프런트 듀얼 디스크 4 피스톤

     

    곡선로에서 라이더의 시선에 따라 바이크가 눕지만, 불안하지 않았다.

    코너링에서 바이크가 기우는 방향으로 핸들에 가볍게 무게가 실렸다. 동시에 차량의 무게도 쉽게 이동해 스포츠 바이크를 탈 때의 느낌이 들게 했다.

     

    팻밥의 외관은 바라볼수록 개성이 느껴진다. 핸들과 전후 타이어, 2-1-2 배기구는 조화를 이뤄 구릿빛 근육질의 보디빌더를 연상케 한다.

    누구든 팻밥을 탄 모습에서 매력적인 간지가 풍긴다. 프런트 포크의 넓이와 조화를 이루는 드래그바 핸들을 잡고, 포워드 스텝에 발을 올리면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면서 공격적인 자세가 연출된다.

     

    다만, 연료탱크 오른쪽 아래에 달려있는 에어크리너가 리어 브레이크를 밟거나 포워드 스텝으로 발을 옮길 때 걸리적대는 불편을 준다.

    팻밥의 시트 높이는 710mm이다. 키 173cm의 라이더가 앉았을 때 발이 땅에 충분히 닿았다. 시트와 포워드 스텝 간격이 좁고, 시트 깊이 때문에 고속에서도 엉덩이가 뒤로 밀리지 않아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꼈다.

     

    팻밥의 헤드라이트 역시 매력적이다. 기존의 듀얼 형태와 달리 넓은 가로 一자 사각형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신의 LED를 채택해 안전운전에도 도움을 준다.

     

    코너링에서 느꼈듯 팻밥의 우람하고 폭이 두툼한 전후 타이어의 그립력도 좋았다. 이 역시 라이더에게 안정감과 만족스러운 주행감을 느끼게 했다.

     

    연료탱크 용량은 13.6리터이며 소프테일 계열에서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시내와 시외 주행 등 도로 여건과 라이더의 운전 타입에 따라 연비에 영향을 준다.

    연료를 가득 채웠을 때 평균 150km 거리는 주행할 수 있다. 일반유를 넣어도 되지만, 될 수 있으면 고급유를 권장한다.


    [제 원]

    엔진: Milwaukee-Eight® (공랭식 4스트로크 V형 2기통 OHV 4밸브)
    배기량: 1868cc
    엔진 토크: 155Nm / 3000rpm

    길이: 2340mm
    시트 높이: 710mm
    연료 탱크 용량: 13.6l
    건조 중량: 296.0kg

    압축비: 10.5:1
    연료탱크 용량: 13.6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전)41mm 텔레스코픽 도립
    (후)모노쇽 스윙암

    타이어 사이즈
    (전)150 (후)180

    브레이크
    (전)더블 디스크 (후)싱글 디스크

    전장: 2,340mm
    휠베이스: 1,615mm

    가격(부가세포함)
    Fat Bob 107 : 2,650만원
    Fat Bob 114 : 2,850만원

    (차량협찬: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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